개장 20년이 된 구리농수산물도매시장의 시설현대화 사업에 파란불이 켜졌다.

구리농수산물공사는 지난 14일 구리시장이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시설현대화 사업대상자로 선정돼 노후 시설물 재건축과 물류기능 확충 등 도매시장 현대화 사업 추진에 전환점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구리시장은 1997년 개장 이후 연평균 9.9%의 성장(거래금액 기준)을 기록하는 등 농수산물 유통의 허브 역할을 하는 국내 대표적인 공영도매시장이다. 그러나 개장한지 20년이 지나면서 시설물의 노후화로 급변하는 유통 환경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고 성장 추세도 정체돼 있어 시설 현대화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돼왔지만 사업추진에 따른 막대한 사업비 소요 등 재원 조달의 어려움도 컸다.

이에 구리농수산물공사는 국비 지원을 통해 현대화 사업을 추진하고자 지난 4월 농식품부가 공모한 공영도매시장 시설현대화 사업에 570억원 규모의 시설현대화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 도매시장 산물동 재건축, 다목적 경매장 및 소분포장 신축, 저온저장고 리모델링 등의 사업이 이 계획서에 들어갔다. 이후 농식품부에서 주관한 서면평가 및 현장평가에서 구리시장 현대화의 필요성이 인정돼 지난 9일 시설현대화 사업자로 선정된 것이다.

이에 향후 기획재정부에서 국비예산 지원이 확정되면 3년에 걸쳐 시설현대화 사업이 추진된다. 시설현대화 사업이 추진되면 구리시장은 물류시설 확충 등 영업환경 개선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농수산물 유통의 허브 기능을 확대, 수행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김용호 구리농수산물공사 사장은 “구리시장의 시설현대화가 완료되면 농수산물 유통 체계가 고도화되고 유통 기능이 강화된다”며 “이를 통해 수도권 동북부의 농수산물 유통을 원활히 하고 시장 활성화의 전기를 마련하는 등 새로운 비상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경욱 기자 kimkw@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