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성시 농민들이 14일 한국농어촌공사안성지사를 항의 방문해 골프장 물 공급 문제에 대해 항의하고 있다.
▲ 안성시 농민들은 같은 날 양성농협 앞에서 하나로마트 내 수입농산물 판매 중단을 촉구하기도 했다.

 

안성시농민회, 농어촌공사 안성지사 항의방문
양성농협 수입농산물 판매 철회 촉구 기자회견도


한국농어촌공사가 가뭄이 예측된 상황에서도 안성지역 저수지 물을 골프장에 공급해 농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본보 6월16일자 4면> 지난 14일 안성시 농민들이 한국농어촌공사안성지사를 항의방문하고 골프장 물 공급 중단을 촉구했다.

이날 안성시농민회와 가톨릭농민회안성시협의회는 항의서한을 통해 “올해 기상관측 이래 최악의 가뭄으로 농민들이 고통 받고 있는 상황에도 관내 저수지 물을 골프장에 공급한 한국농어촌공사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며 “한국농어촌공사는 농민에게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것이 아니라 골프장에 물을 우선 공급하기 위해 존재하는 곳인가”라고 비난했다. 이어 “더 이상 골프장에 저수지 물 공급을 중단하고 항구적 가뭄 대책을 마련 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한국농어촌공사 관계자는 “골프장과의 저수지 물 공급계약은 올해까지 만료돼 내년부터는 계약을 하지 않고 농업용수 공급과 항구적 가뭄대책에 만전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들 농민단체는 이날 수입농산물을 판매하고 있는 양성농협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수입농산물 판매 철회를 촉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농민들이 수차례 반대의사를 표명했음에도 양성농협 하나로마트에서 수입 농산물이 판매되고 있다”며 “안성은 쌀·배·포도 등이 주산지인데 수입농산물 판매로 안성 농산물은 죽을 것이며, 소비자들이 안성 농산물도 수입농산물로 오인하게 만들어 결국 농협이 우리 농산물을 죽이는 살농정책의 첨병이 되고 있다”고 성토했다.

이어 “농민들을 죽이는 수입농산물 판매를 즉각 중단하고, 이를 이행치 않을 경우 각 농민단체들과 지속적으로 수입농산물 반대활동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농민들은 기자회견 후 농협 하나로마트 내 진열돼 있던 수입 바나나와 체리·레몬·포도 등을 모두 구입한 후 마트 앞에서 수입과일을 짓밟는 분노를 표출했다.

안성=이장희 기자 leej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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