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훼업계가 통합 의무자조금 조성을 결의한 것은 향후 화훼산업 발전을 위해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화훼분야 의무자조금은 백합을 비롯한 절화, 난, 분화 등 부류별로 추진됨으로써 화훼류 전체를 아우르는 구심점이 필요했다. 다행이 이번에 통합 의무자조금 조성에 합의하고 구체적인 절차에 나선 것은 향후 화훼산업 발전에 기여할 것이 틀림 없다. 특히 ‘부정청탁 금지법(김영란법)’으로 위기에 처한 화훼업계가 자체적인 발전 방안을 수립해 활성화의 발판을 마련하는 차원에서 의무자조금 출범에 대한 기대가 크다.

그동안 농업분야 의무자자조금은 한우, 한돈, 우유, 달걀 등 축산분야에 집중됐다. 자조금 규모가 크고 사업도 다양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농산물분야의 의무자조금은 2015년 도입된 인삼이 처음으로 친환경농산물과 백합 등 3개에 그친다. 이번에 화훼분야 통합 의무자조금이 출범할 경우 파프리카, 참다래, 사과, 배, 감귤 등 다른 품목의 의무자조금 조성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 틀림없다.

화훼분야 통합 의무자조금은 계획수립과 대의원 선출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이를 위해 의무자조금 설치 준비위원회가 구성돼 생산자와 화훼단체, 농협, 전문가 등이 참여한다고 한다. 중요한 것은 의무자조금이 생산자를 중심으로 하고, 농협 품목별협의회 등은 지원하는 역할을 맡는 것이다. 그렇게 해야 의무자조금의 취지를 살리고, 대외적 명분도 떳떳할 수 있다. 물론 준비 과정에서 이미 출범한 백합과 마무리 단계인 절화분야의 지혜를 모아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아울러 분야별 이해관계를 원만하게 수렴해 자조금 집행 계획을 수립함으로써 화훼농가의 소득제고와 화훼산업 발전에 기여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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