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입가격 토종닭 kg당 2800원·오골계 수당 8000원

농림축산식품부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방지를 위해 토종닭과 오골계 사육 농가를 대상으로 수매 비축에 나섰다.

농식품부는 지난 7일부터 토종닭(70일령 이상)과 오골계(90일령 이상)를 100수 이상 사육하는 농가 중 수매를 희망하는 비계열 사육 농가에 한해 수매 접수를 받았다. 이는 지난 2일 제주와 군산 일대에서 발생한 고병원성 AI의 확산 방지와 산닭 시장 폐쇄에 따라 판로가 막힌 토종닭 및 오골계 사육 농가들의 고충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다.

이에 따라 한국토종닭협회는 농식품부로부터 의뢰를 받아 지난 9일 수매 희망 수요 조사를 한 결과 토종닭은 50여농가·77만수이고, 오골계는 13농가·7만수로 총 84만수 규모로 집계됐다.  매입 가격의 경우 토종닭은 1kg당 2800원이고 오골계는 1수당 8000원이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현재 책정된 금액은 20억원으로 축산발전기금 축산물 수급관리 예산을 사용하고, AI 확산 추이를 지켜보고 수요가 있을 경우 추가적으로 예산을 편성해 수매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또 9일 이후 수매요건에 해당하는 희망 농가에 대해서는 향후 주간 단위로 추가 신청을 받기로 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지난겨울에 산닭시장 폐쇄로 많은 토종닭 농가들이 판로가 막혀 어려움을 겪었는데, 올해에는 정부가 나서서 수매 비축을 진행해 판로에 대한 걱정을 한시름 놨다”면서 “앞으로도 정부가 방역 관련 규제 정책을 펼칠 때에는 이번처럼 대책도 함께 마련해주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안형준 기자 ahnh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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