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이 지난 8일 충북 충주에서 신육성 우리품종 보급 확대를 위한 과수 국내육성품종 종합워크숍을 가졌다

국내 환경·소비경향 반영한 신품종 재배로 경쟁력 제고 
전국단위 품목조직화…수급상황 맞춰 생산·출하 조정을 


FTA(자유무역협정)와 수입개방으로 국내시장에서 수입과일비중이 높아진 가운데 과수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소비경향을 반영한 신품종보급과 함께 강력한 품목조직의 결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농민들이 품목별로 단단한 조직을 만들어야 수급상황에 맞춰 생산과 출하를 조정하고, 정책의 수립이나 집행과정에 농민의 위치도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농촌진흥청은 지난 8일 충북 충주시에 위치한 켄싱턴리조트에서 시·군 공무원과 독농가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워크숍을 갖고 국산 과수품종의 보급 확대를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워크숍에 따르면 농촌진흥청은 2015년부터 현재까지 전국의 41개 시·군을 선정해 사과, 배, 포도, 복숭아, 단감 등의 국산품종을 보급하는 ‘과수 국내육성품종 보급 시범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사과 ‘썸머킹’, ‘아리수’, 배 ‘한아름’, ‘신화’, 포도 ‘홍주씨들리스’, ‘청수’, 복숭아 ‘유미’, ‘수미’, 단감 ‘로망’, ‘조완’ 등 국내에서 육성된 대표적인 과수품종들을 보급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함께 이날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기술지원과 강성산 지도사는 ‘국내육성품종 보급사업 추진방향’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국내과수산업은 산지재고 증가, FTA확산에 따른 폐업전환, 부패방지법(일명 김영란법)의 시행과 수입과일 증가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따라서 강성산 지도사는 “과수산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소비촉진이 필요하며, 국내재배환경과 소비자기호에 적합한 국산 신품종 재배확대가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국내육성품종을 전문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대단위의 품목조직이 육성돼야 한다고 발표했다.

이어서 박미성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2017년 과일수급동향과 소비트렌드 전망’이란 발표를 통해 과일 소비트렌드를 분석한 후 과일산업 대응방향 등을 제안했다.

박 연구위원은 “앞으로 과일소비지출의 증가세는 감소하면서도 과일수요는 맛 주도, 다양화경향이 뚜렷해지고, 수입과일비중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당도, 산도, 크기, 과육, 건강기능성, 핵가족 및 1인 가구 등 소비자 선호와 트렌드에 부합하는 품종개발 및 보급, 생산체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소비자수요에 기초해 수입포도와 경쟁할 수 있는 품종개량과 보급처럼 새로운 품목이나 품종의 생산, 출하방식을 지속적으로 개발, 보급할 것을 주문했다. 아울러 수입과일과의 대체관계를 고려해 출하시기를 조절하고 품종을 배분할 것을 제안했다.

특히 이헌목 (사)우리농업품목직화그룹 상임대표는 ‘품목조직화의 필요성과 실현방안’을 통해 우리농업이 개방시대를 살아가기 위해 반드시 해야 할일이 품목별로 농민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품목조직을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농산물 가격폭락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뼈 빠지게 농사지어 봤자 농민에게 남는 것은 고생과 빚”이라면서 “가격폭락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수급상황에 맞춰 생산과 출하를 조정할 수 있어야 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수입되는 양 이상으로 수출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생산과 출하의 조정, 수출 등을 위해 전국단위의 품목조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서상현 기자 seos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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