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와의 협력을 통해 사회복지사를 농어촌지역에 우선적으로 배치하고, 학교 시설을 적극 활용해 도시와 농촌 간 교육·문화 격차를 줄여야 합니다.”

지자체와의 협력 통해 
사회복지사 우선 배치
도시학생 1~2년 농촌 유학
도농교류 자연스럽게 활성 


민성숙 경운교육연구소 소장은 “지금 농어촌 지역에선 다문화가정 자녀들의 언어습득문제와 부모들의 현지 적응문제, 주부와 어르신들의 문화적 갈증 해소문제, 농어촌공동체 유지 문제 등 다양한 해결과제가 산적해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중·고등학교 교사로 재직하다 춘천시의원을 거쳐, 지금은 강원도 교육 혁신 문제를 다루기 위해 경운교육연구소를 설립·운영하고 있다.

민성숙 소장은 농어촌의 문화와 교육에 관심을 갖고 지난해 말 34명의 농촌주부들로 구성된 춘천의 ‘박사마을 합창단’을 결성해 지휘자로 활동하다가 뜻밖에 농어촌 지역의 다양한 문제를 접했다고 한다.

“소득불균형, 교육 불균형, 문화혜택 불균형 등 많은 문제에서 대부분 농어촌이 피해를 보고 있더라고요. 농어촌에 있는 교육 시설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문화와 복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인력을 확충한다면 이 같은 문제의 상당부분은 해소될 것입니다.”

특히 그는 “시장 개방으로 외국의 값 싼 농산물이 밀려들고 우리 농산물이 밀리면서 농업인들의 소득이 감소하고, 생계를 위해 도시로 떠나면서 교육환경은 더 축소되고, 또 사람은 떠나는 악순환의 반복이 지금의 농촌현실”이라고 분석하며, “이 악순환의 방향을 선순환으로 전환시키기 위해서는 농업소득부분이나, 교육부분에서 앞장 서야한다”고 강조했다.

민성숙 소장은 “작게는 강원도의 도시와 농촌이 교류하고, 크게는 강원도와 다른 지역의 큰 도시와 교육적 교류를 통해 이 문제를 상당부분 해소할 수 있다”며 “초등학교와 중학교 때 1∼2년 정도 도시 학생들이 농어촌으로 유학을 와서 공부하면 평생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창의력과 정서적 안정감을 충전할 수 있다”고 전했다.

농어촌에서 느끼는 사계절은 생생한 변화를 느낄 수 있고, 먹거리 생산과정을 보면 생명의 소중함을 알 수 있고, 깨끗한 밤하늘의 별 빛은 순수함을 유지시켜준다는 것이 민 소장의 지론이다.

그는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도농교류가 활성화되고 농산물을 구매하고, 농촌으로 여행 오는 관광객이 늘어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민 소장은 또 최근의 교육 문제와 관련 “많이 가진 사람과 적게 가진 사람 등 각자가 환경에 맞는 특성화된 교육을 받으면 모두가 행복해 질 수 있다”면서 “문제는 다양한 재능과 환경이 다른 사람을 하나의 획일화된 틀에 맞춰놓고 경쟁시켜 그 중에 1등만을 우대하는 방식”이라고 지적했다.

끝으로 민성숙 소장은 “학교 밖 교육이 더욱 중요하다”며 “도시와 농어촌 지역의 교육·문화 격차 해소와 도농간 활발한 교류로 교육의 질이 한 층 더 높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종운 기자 baekj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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