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축산과학원이 지방자치단체의 흑돼지산업 살리기에 나섰다. 축산과학원이 국내 고유품종인 재래돼지를 이용해 개발한 ‘우리흑돈’ 씨수퇘지 15마리를 김천 지역 흑돼지 사육농가에 보급하기 시작한 것.

이번 우리흑돈 보급은 김천시의 흑돼지 브랜드인 ‘지례 흑돼지’ 사육농가의 개량을 위해 김천시 농업기술센터가 보급을 요청해 오면서 이뤄지게 됐다는 것이 축산과학원 관계자의 설명이다. 지례 흑돼지는 맛이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생산성 저하 등의 어려움을 겪으며 과거 20농가에서 현재 6농가로 사육농가가 급격하게 줄어든 실정이다.

축산과학원이 개발한 우리흑돈은 육질이 좋은 재래돼지와 성장력이 뛰어난 ‘두록’종을 이용해 만든 흑돼지의 새로운 계통으로, 첨단 육종기법을 적용해 털색을 흑색으로 고정했으며 성장과 육질이 우수한 것이 장점이다.

박준철 축산과학원 양돈과장은 “이번에 보급하는 우리흑돈 씨수퇘지가 지례 흑돼지의 개량과 산업 활성화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지자체와의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우리나라 흑돼지 시장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축산과학원은 우리흑돈 보급을 전국적으로 확대하기 위해 지난해 경기도 김포, 경북 경산, 경남 함양 지역 등 3개 거점농장에 씨돼지 59마리를 보급했으며, 현재 농장주들의 사육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우정수 기자 wooj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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