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창군 김충각 씨가 자신의 오리축사에 설치된 ‘저압용마이크로포그’를 가리키며 탁월한 온도제어효과를 전하고 있다.

축사의 무더위를 매우 효율적으로 식혀 잡아주는 ‘저압용마이크로포그’가 주목받고 있다. 안개처럼 미세한 분무를 하면서도 구멍이 잘 막히지 않고, 관리가 용이해 호평이다.

물 안개처럼 미세하게 분무 
구멍 잘 안막히고 관리 편해

거창서 오리사육 김충각 씨
"바닥 질지 않고 촉촉해 쾌적"


경남 거창군 주상면 거기리에서 약 1만1000수의 오리를 사육하는 김충각(59) 씨는 이른 무더위에도 불구하고 올해 가장 여유로운 여름을 맞고 있다. 기후 온난화 등의 여파로 축사의 찜통더위를 식히는 일이 여름철 가장 큰 숙제였는데, 올해부터는 이 문제를 말끔히 해소했기 때문이다.

김 씨의 설명에 따르면 축사가 무덥고 바닥이 마르면 오리는 사료도 잘 먹지 않을뿐더러 체내의 수분을 빼앗겨서 살이 잘 안 찐다. 성장률이 떨어져 출하시기 중량이 적게 나간다.

이를 방지하기위해 고압살수기로 주기적으로 축사를 돌며 하루 4~6시간 정도 물을 뿌리는 것이 하절기 오리농가의 지겹고도 중요한 일과였다. 오리가 고압살수에 놀라며 다소 스트레스를 받긴 하지만, 더위 먹은 듯 말라 비틀어져가는 것보다는 낫기 때문에 감수해왔다.

이에 몇 년 전부터 축사에 스프링클러를 설치해 무더위를 식히는 농가가 늘어나는 추세지만, 축사 바닥이 젖어 질어져버리면서 또 다른 어려움에 봉착하곤 한다.

김 씨는 농자재박람회를 찾아다며 수소문을 하고 여러 지역 선도적인 축사를 방문해 비교검증을 하는 발품을 판 끝에 지난해 하반기 물샘관수자재의 ‘저압용마이크로포그’를 설치했다.

5월부터 가동했는데, 이 ‘저압용마이크로포그’에서 분출되는 마이크로미터 단위의 미세한 물 입자가 물안개처럼 퍼져 기화하면서 축사의 더위를 효율적으로 식혀주고 있다. 그러면서도 축사바닥은 질지 않고, 그저 촉촉함을 머금은 채 쾌적하다.

김 씨는 “약5000㎡(1500평)의 축사에 8~9m 간격으로 1동당 2라인씩을 설치했다”면서 “포그 구입비용 50만원을 포함해 200만원 정도 비용이 들었을 뿐인데, 더 이상 축사무더위를 식히려 고압살수기를 들고 축사를 누비지 않아도 돼 큰 자유를 얻었다”고 호평을 쏟아냈다.

소형플라스틱 미니스프링클러 전문제조업체인 물샘관수자재의 신홍건 대표는 “축사 무더위를 식히고자 다양한 시설 설치가 확산되지만, 별 개념 없이 고압용포그를 채택하면서 구멍 막힘 등 잦은 고장으로 애를 먹다가 무용지물로 전락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고 지적했다.

구멍크기가 0.2㎜ 이하로 매우 작은 고압용포그와 달리 물샘의 ‘저압용마이크로포그’는 0.5~1㎜로 훨씬 클뿐더러, 특허 받은 내부여과구조물이 이물질을 자체적으로 걸러주기 때문에 농가의 다양한 수질에 상관없이 노즐 구멍이 좀처럼 잘 막히지 않는다고 한다. 또한 농민들이 직접 손으로 분해해 조립하기가 쉽기 때문에 청소도 매우 용이하다.

그러면서도 노즐에서 분무되는 물의 평균입자는 65μm(마이크로미터)로 미세함을 유지한다. ‘저압용울트라파인포그’ 제품은 15μm로 더욱 미세해 양계장에서 선호하고 있다고 한다.

신홍건 대표는 “기후온난화가 심화되는 가운데, 물의 기화열을 활용한 온도관리는 손쉽고 경제적인 축사 환경제어방안으로 부상했다”면서 “더구나 AI 예방을 위한 소독과 방제 등 다양한 용도로도 활용할 수 있어 한국형 축사 및 원예시설에 매우 적합하다”고 피력했다.

<문의☎ 055-352-2230>

거창=구자룡 기자 kucr@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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