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간 수입 급증…소비자 캠벨 품종 외면
당도 17도 이상, 씨없고 껍질째 먹는 품종 등 유망 


캠벨얼리 일색의 포도 재배 유형이 시급히 개선돼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씨 없고 당도 높고 껍질째 먹을 수 있는 품종으로의 전환이 급하다는 것이다. 충북포도연구소 이재웅 박사는 최근 한 세미나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세미나 발표에서 2015년 기준 캠벨얼리의 재배면적은 67%에 달한다고 말했다. 다음이 거봉 17%, MBA 7.2%, 델라웨어 0.2% 순이었다. 그는 이같은 재배유형 탓에 수입포도의 시장잠식이 급격히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당도가 높고 식감이 아삭아삭하고 껍질째 먹을 수 있는 수입포도의 소비자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에 따르면 최근 10년새 포도 수입량은 5배, 수입액은 10배 증가했다. 2016년 기준 포도 수입액은 1억3700만 달러에 달했다. 우리 돈으로 단순 계산하면 1500억원에 달하는 액수다.

수입포도가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면서 소비자의 선호도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값이 싸서가 아니라 반대로 국산 포도보다 가격이 높아도 소비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청포도 계열이나 껍질째 먹는 붉은색 계통의 포도 품종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

수입포도에 대한 소비자 인식도 국산보다 가격은 저렴하면서도 품질이 좋다고 답하는 소비자 비중이 45%나 된다고 밝혔다. 품질이 떨어지고 안전성도 믿지 못하겠다는 소비자는 20% 수준에 머물렀다.

그러면서 지난 10년 동안 소비자의 기호가 바뀌었다고 분석했다. 청포도 계열의 톰슨씨드레스나 적색계열의 레드글보브 품종 등을 선호한다는 것. 이같은 수입포도 선호가 지속될 경우 포도 수입량은 2014년 6만톤 수준에서 2020년 7만9000톤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소비자들이 더 이상 캠벨을 찾지 않는다며 이를 포도산업의 새로운 전기로 맞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올해 포도 품종의 예상증감률을 예로 들며 캠벨얼리는 16% 줄어들고 청포도는 8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또 향후 유망한 품종으로 당도 17도 이상, 씨 없고 껍질째 먹을 수 있는 품종, 포도 알이 굵은 품종 등을 들었다. 그러면서 캠벨의 재배면적을 50% 이하로 줄여야 한다고 밝혔다.

청주=이평진 기자 leep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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