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숭아·포도 등 제철 과일과 출하시기 맞물려 
가격대도 높지 않아 국산 과일시장 타격 우려
일부는 “강한 향으로 선호도 낮을 것” 전망도


세계 최대 망고 생산량을 자랑하는 인도산 망고가 국내 시장에 첫 진입한 가운데 이를 두고 시장에서의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복숭아와 포도 등 제철 과일 출하기와 맞물려 국내 과일 시장에 큰 태풍을 몰고 올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있는 반면 국내 소비자 입맛엔 맞지 않아 미풍에 그칠 것이란 전망도 공존하고 있다.

5~7월에 집중 생산되는 인도산 망고는 전 세계 망고 시장의 40%를 점유한다. 그러나 그동안 국내엔 반입되지 못했다. 검역기준이 마련되지 못했기 때문. 그러다 지난해 6월 8년에 걸친 인도의 끈질긴 요청 끝에 국내 검역기준이 마련돼 1년만인 지난 5월말부터 본격적으로 시장에 풀리기 시작했다. 이와 맞물려 30%였던 인도산 망고의 기본 관세도 2010년 1월 발효된 한국과 인도의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에 따라 절반 수준으로 낮아졌다.

농산물 수입업계에 따르면 인도산 망고는 현재 일부 수입업체에서 들여오고 있고 노란 망고 3종과 빨간 망고 1종 등 총 4종의 망고가 국내에 들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물량을 받은 유통업체에서도 고당도와 망고 종주국이라는 점을 앞세우며 인도산 망고를 적극 홍보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인도산 망고를 두고 우려하는 측에선 국내 제철 과일·과채와 출하시기가 겹친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5~7월에 집중 생산되는 인도산 망고는 수박과 참외 등 과채류 출하기와 겹치고, 노지 복숭아와 포도의 초기 물량과도 맞물리기 때문이다.

도매시장의 A 경매사는 “인도산 망고가 집중 출하되면 타 과일류에 비해 높았던 망고 가격대가 낮아질 것이 뻔하다. 당장 올해도 평년의 70~80%수준밖에 망고 시세가 나오지 않고 있다”며 “특히 복숭아와 자두의 부드러운 과육과 망고 과육이 비슷해 이들 제철 과일 시장에 타격이 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는 경향도 있다. 당도는 높더라도 기존 소비자에게 익숙한 필리핀 망고보다 향이 강해 국내 소비자들을 공략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또한 인도산 망고의 수출 기반이 제대로 갖춰져 있는지에 의문을 품는 이들도 있다.

도매시장의 B 경매사는 “아직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인도산 망고는 향이 상당히 강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미 같은 지형을 갖고 있는 파키스탄 망고도 국내 시장에 들어왔지만 힘을 쓰지 못했다”며 “여기에 수출 기반도 제대로 갖춰져 있는지 확신할 수 없기에 단지 생산량이 많다고 국내 과일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 같지는 않다”고 밝혔다.

한편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국내에 수입되는 망고 규모는 2010년 1350톤에서 2014년 1만598톤, 2015년엔 1만3469톤으로 증가하다 2016년엔 하반기 필리핀 산지의 작황 악화로 1만1345톤으로 소폭 줄어들었다. 하지만 올 4월 현재 인도산 망고까지 합쳐져 2398톤이 들어와 최대 물량을 기록했던 2015년의 1~4월 수입량 2034톤보다 크게 웃돌고 있어 올해 사상 최대의 망고가 수입될 것으로 예고되고 있다.

김경욱 기자 kim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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