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태백에 이어 충남 내포 신도시 일대에서 유전자변형생물체(LMO) 식물이 발견돼 유전자변형식품(GMO) 확산에 대한 불안이 커지고 있다. 정부는 LMO 확산을 막기 위해 정보를 공개하고 가축전염병에 준하는 긴급대응에 들어가야 한다.

현재 충남에서 LMO가 심어진 곳은 10곳 정도로 알려졌으며, 국립종자원이 격리조치를 취하고 있다. 이에 앞서 5월 15일에는 강원도 태백의 유채꽃밭에서 LMO가 발견돼 축제가 취소됐다. 태백시에서 발견된 LMO 유채는 미국 몬산토사에서 개발, 제초제 내성을 가진 GT73 유채로, 국내 식품용 및 사료용으로는 승인받아 수입이 가능하지만, 종자용으로는 승인되지 않았다. 이 유채는 지난해 8월 한 업체가 Nom-LMO로 중국산 유채종자 4톤을 수입한 뒤 전국적으로 유통시켜, 전국에서 20만평 정도에 뿌려진 것으로 추정된다.

LMO가 전국에 뿌려지고, 마구 자라난 상황이다. 정부는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신속하게 대처해야 한다. 겨우 출입금지 테이프 정도로는 확산을 막을 수 없다. LMO는 안전성에 논란이 있거니와 생태계를 교란할 수 있다. 유채의 경우 곤충을 매개로 수분이 이뤄지는 충매화라서 반경 최대 2km 까지 번져 배추, 쑥갓, 갓, 무 등이 오염될 가능성이 있다. 발견된 LMO에 대해서는 가축전염병 격리 · 폐기에 준하는 비상조치를 취해야 한다.

나아가 이번 일을 계기로 GMO 표시제와 식품표시제도를 강화하겠다는 문재인 정부의 공약사항을 구체화해야 한다. 학교급식에서 GMO 식품 공급을 중단하고 소비자의 알 권리인 GMO 완전표시제를 실시해야 한다. 문재인 정부가 ‘먹거리가 안전한, 건강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공약을 착실히 이행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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