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과채류의 하나인 토마토의 국산 품종 개발과 소비촉진 방안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최근 가락동 농수산물 도매시장에서 열린 국산 토마토 품종에 대한 시장평가회는 수입품종이 대부분인 국내 토마토 시장을 감안할 때 향후 국산 품종 활성화와 로열티 부담 완화 등에서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토마토 종자의 경우 1그램에 최고 30만원을 호가할 만큼 가격이 높다고 한다. 그만큼 소비가 많고 시장성이 높기 때문이다.

국내 과채류 가운데 국산화에 가장 성공한 품종으로 딸기를 꼽을 수 있다. 딸기는 대부분 일본 품종에 의존했으나 2002년 처음 ‘매향’이 개발되면서 본격적인 국산화가 시작됐다. 충남농업기술원에서 개발한 ‘매향’은 딸기 품종 국산화의 대표 주자로 발돋움 했다. 이후 2005년 ‘설향’이 개발돼 국산 품종 딸기의 보편화는 물론 수출 효자품목으로 동남아 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지금은 국내 딸기 시장의 90%가 국산 품종이고, 이중 70%가 ‘설향’일 만큼 인기가 높다. 최근에는 ‘죽향’이 개발돼 호텔 등 고급 소비처를 중심으로 시장을 넓히고 있다. 육질이 단단해 장기 보관이 가능하고, 당도도 높다고 한다.

국내 농산물 가운데 품종 국산화는 버섯이 50%, 장미 32%, 참다래 21% 정도로 낮다. 토마토의 경우 국내 시장에서 유통되는 대부분의 품종이 일본이나 유럽산이다. 국산 토마토 품종은 30%에 그친다. 품종이 다양하고 소비가 많은데도 불구하고 국산 품종 개발은 초보 단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충남농업기술원에서 개발한 국산 방울토마토 ‘에티켓’이 딸기 ‘매향’처럼 국산 품종 보편화의 시발점이 되길 기대한다. ‘에티켓’은 고추 모양으로 잘라먹을 수 있는 조생종인데 식감이 좋아 향후 소비촉진 여부가 주목된다. 아울러 생식용 소비에서 벗어나 다양한 식재료 원료로 확대하면서 주스와 케첩 등 가공용까지 범위를 넓히는 것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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