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에서 신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의 인선이 늦어지고 있다. 해양수산부를 비롯해 기획재정부, 외교부, 국토교통부 등 주요 부처의 장관 후보자들이 속속 발표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농식품부 장관 후보자는 감감무소식. 이 때문에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는 “신임 농식품부 장관 후보자의 인선이 미뤄지고 있어 250만 농업인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면서 장관 후보자 임명을 서두르는 가운데 현장 중심의 농업인 출신 장관을 선택해 줄 것을 촉구했다.

한농연은 지난 2일 성명서를 발표, “사상 유례없는 쌀값 폭락세가 회복될 기미는 전혀 보이지 않는 가운데 초여름 심각한 가뭄으로 농업용수 부족에 시달리는 농업인들의 고통은 갈수록 커지는 심각한 위기상황을 감안한다면, 신임 농식품부 장관 후보자를 조속히 결정하고 발표해야 할 필요성과 절박함이 너무 크다”고 지적했다.

한농연은 ‘일선 농업·농촌 현장에서 땀흘려 일한 농업인 출신으로서 250만 농업인의 희로애락을 공감하며, 현장중심적인 농정을 펼칠 수 있는 인재’와 ‘농업인(단체)와의 협치를 지향하며, 농업인 스스로의 역량을 높일 수 있는 농정추진체계 개편을 이끌어나감은 물론, 5000만 국민과 함께 하는 진정한 국민농업·통일농업을 책임질 수 있는 인재’를 문재인 정부의 첫 농식품부 장관이 갖춰야 할 덕목으로 제시, 참여정부에서 농림부 장관을 역임했던 고 박홍수 장관을 언급했다.

한농연은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제9대와 10대 회장을 맡았던 박홍수 장관은 첫 현장 농업인 출신으로, 참여정부 농정의 난제들을 농업계와 잘 협의해 해결해 나갔으며, 미국의 쇠고기 수입 재개 압력에 굴하지 않고 ‘뼛조각도 뼈’라는 원칙으로 일관해 국민 건강권과 식품 안전권을 지켜내는 데 헌신했다”고 강조했다.

한농연은 “새 농식품부 장관에게는 쌀을 포함한 농산물 가격 폭락, 심각한 가뭄 피해, 한·미 FTA 재협상 압력 등 풍전등화의 상황을 극복해야 할 막중한 책임이 있다”며 “아무쪼록 현장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강력한 업무 추진력을 갖춘, 농업·농촌에서 땀흘려 일한 농업인 출신 농식품부 장관이 조속히 임명될 수 있게끔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정치권 모두가 최선을 다해 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조영규 기자 choyk@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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