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관측본부 ‘가뭄에 따른 채소류 산지동향 및 전망’

가뭄으로 인해 봄배추에 일부 병충해가 발생하고 있는 반면 준고랭지는 현재까지 피해가 적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또 마늘과 양파는 가뭄으로 인한 생육 지연이 나타나고 있지만 건고추의 경우 생육 상황이 양호한 것으로 파악되는 등 가뭄으로 인한 채소 품목 및 지역별 편차가 나타나고 있다. 정식과 관련해선 고랭지 작물의 정식 지연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는 지난 1일 채소 관측과 지난달 30일 ‘최근 가뭄에 따른 주요 채소류 산지동향 및 전망’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칼슘 결핍·뿌리혹병 등 발생
영남 봄당근 잎마르병 피해


▲엽근채소=봄배추의 경우 주산지인 문경과 아산 지역의 가뭄으로 칼슘 결핍, 뿌리혹병 등의 병해가 발생하고 있는 반면 준고랭지 배추 주산지인 평창과 횡성은 최근 내린 비로 피해가 호전돼 가뭄으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는 미미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6월 출하량은 노지봄 및 준고랭지배추 단수가 감소하나 출하 면적이 증가해 10kg 상품 기준 5260원이었던 지난해와 4650원이었던 평년보다 낮은 3500원 내외가 전망된다. 올해산 고랭지배추 재배(의향)면적은 작년 대비 6% 증가할 것으로 보이나 가뭄으로 일부 정식이 지연되고 있으며, 가뭄이 지속될 경우 타 작목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봄무는 경기와 충청 일부가 가뭄 피해가 있었으나 주산지인 전북 피해는 적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6월 무 도매가격은 노지봄무의 본격 출하로 평년의 1만1550원(18kg 상품)보다 낮으나 지난해와는 비슷한 수준인 9000원 내외가 예고됐다. 고랭지무 재배(의향)면적은 지난해 대비 8% 증가할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작년 출하기 가격이 높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다만 강릉의 경우 위황병 확산으로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당근의 경우 영남 봄당근이 가뭄으로 잎마름병이 발생하는 등의 피해가 있었다. 6월 당근 도매가격은 20kg 상품 기준 2만3330원이었던 지난해와 2만8660원이었던 평년 사이에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봄양배추는 전남 지역 추대 피해가 있으나 충청 지역은 작년보다 양호해 6월 출하량이 지난해 대비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에 6월 도매가격도 8kg 상품 기준 5210원이었던 지난해와 5220원이었던 평년보다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

양파 구 비대 차질 단수 감소
충남·경남 마늘 구 성장 더뎌


▲양념채소=고온 및 가뭄으로 양파 구 비대가 원활치 않아 단수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2017년산 중만생종 양파 생산량은 지난해와 평년보다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며 6월 도매가격은 중만생종 생산량 감소로 지난해 6월의 680원(1kg 상품)과 평년 6월의 860원보다 높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마늘도 고온에다 강우 부족으로 충남과 경남권 구 성장이 더딘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다만 관수 작업이 이뤄지고 있어 피해가 심각하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6월 깐마늘 가격은 2016년산 재고량 증가와 2017년산 생산량 증가가 맞물려 전년 6월의 8790원보다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2017년산 고추 생육 상황은 양호한 것으로 보인다. 2017년산 고추 정식은 대부분 완료됐으며 일부 지역의 가뭄 피해가 있으나 대부분 지역에서 초기 생육 상황은 양호한 수준이라는 것. 6월 화건 상품 평균 도매가격은 재고량 증가로 인해 600g 기준 7100원이었던 지난해와 7787원이었던 평년보다 낮을 것으로 예측됐다.

대파의 경우 6월 출하예정인 경기 시설봄대파와 전북 노지봄대파가 현재까지 직접적인 가뭄피해가 미미한 것으로 파악됐다. 6월 도매가격은 1kg 상품 기준 1390원이었던 지난해 대비 약보합세가 예상됐다.

김경욱 기자 kim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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