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합성 작용 도와 빛 흡수능력 증대
장마철·냉해·일기불순 등 장해에 딱 


과일농사는 잎농사다. 잎농사는 농사의 시작이고 끝이다. 잎이 튼튼하고 건강하면 농사의 90%는 다 지은 것이다. 원리는 간단하다. 잎은 햇빛을 받아 광합성 작용을 한다. 광합성 작용은 양분을 만드는 과정이다. 녹말이나 포도당, 과당 등 유기물이 광합성 작용으로 만들어진다. 이 양분이 열매로 전달되는 것이다. 때문에 열매가 크고 단단하게 자라려면 왕성한 광합성 작용이 필수다. 그래서 과일농사를 잎농사라고 하는 것이다.

충북 보은군 소재 바이오플랜이 개발한 ‘녹색탄’은 광합성작용을 돕는 약제다. 녹색탄은 엽록소를 강화해 빛을 흡수하는 능력을 증대시킨다. 또 잎의 엽록소를 보호하고 치료해준다. 과수는 생육 중후기에 들어가면서 엽록소가 서서히 소멸된다. 왕성한 광합성 작용을 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이 때 녹색탄을 사용하면 엽록소를 강화해 온전한 광합성 작용을 하게 된다.

병반으로 잎이 약해졌을 때 사용하면 그 효과를 쉽게 확인 할 수 있다. 사과 갈반병, 복숭아 천공병, 단감 흰가루병, 배 흑성병, 포도 노균병 등이 발생할 때 사용하면 좋다. 이들 병은 농약과 ‘녹색탄’을 혼용하면 쉽게 방제할 수 있다.

일기 불순 시에도 효과가 좋다. 장마철이나 햇빛이 부족할 때, 고온 건조하거나 냉해시, 일기불순으로 인한 장해에 사용하면 제격이다.
 

 

대표적인 게 사과 갈반병이다. 갈반병은 갈색무늬병이라고도 한다. 여름철 비가 많은 시기에 주로 발병한다. 장마가 끝나는 7월부터 8월에 가장 심하다. 또 햇빛이 부족하고 전정을 덜 했을 때도 발생한다. 이 때는 과수사이 통광이나 통풍에 신경써야 한다.

갈반병은 잎에 동그란 흑갈색 반점이 생긴다. 커지면 1cm 크기의 구멍이 생기고 나중에는 잎이 누렇게 변하면서 떨어진다. 낙엽현상이 발생하면 남은 잎으로만 영양을 공급해야 해서 과가 성장하지 못한다. 열매가 작아지고 생육이 저조하다.

과로 병이 확산되면 까칠까칠하고 검은 포자층이 생긴다. 과육은 스폰지처럼 푸석푸석해 지면서 갈변이 되는데 어떤 농민들은 ‘뺀질이’ 사과라 부르기도 한다. 이런 사과는 상품가치가 없어 사과농사를 망치게 된다. 갈반병은 농약이 잘 듣지 않아 초기부터 예방하는 방식으로 방제해야 한다.

녹색탄은 복숭아 천공병에도 효과가 좋다. 천공병은 잎에 구멍이 생기면서 발병한다. 확산되면서 열매에도 반점이 찍힌다. 복숭아에 가장 심하고 흔한 병이라 장마오기 전 살균제와 같이 사용하면 예방할 수 있다. 한 번 오면 확산이 빨라 농약만으로는 방제가 쉽지 않다. 잎을 두껍고 튼튼히 만들기 위해 녹색탄을 주기적으로 살포하면 좋다. 문의 (043)543-3873∼5


#농가사례1/충북 충주시 전수범 씨  "연례행사 갈반 사라져"

 

충북 충주시에서 복숭아 3000평, 사과 1500평 농사를 짓는 전수범씨(63). 전씨는 벌써 수 년째 녹색탄을 사용해 오고 있다. 복숭아는 천공병이 가장 골치 아픈 병이다. 천공병이 오면 복숭아를 거의 따지 못한다. 잎에 구멍이 생기기 시작하면서 과에까지 번진다. 과로 병이 확산되면 점이 박힌다. 점이 박힌 복숭아는 봉지를 벗겨내도 시커멓게 점이 남아 있어 상품이 되지 못한다. “복숭아는 천공병이 무서워요. 한 번 오기 시작하면 잎으로 번지면서 과에 검은 점이 박혀요. 살균제를 써도 잘 듣지 않으니까 골치 아픕니다.”

전씨는 녹색탄으로 천공병을 잡고 있다. 꽃이 지고 첫 번째 소독할 때부터 녹색탄을 혼용하는 방식으로 방제를 한다. 보통 12일에서 15일 간격으로 주기적 살포를 하는 것이다. 이후 장마철에는 2, 3회 가량 살포를 한다. 수확 전에도 두 번 가량 살포하면 천공병을 거의 막을 수 있다. “녹색탄을 쓰면 잎이 싱싱해져요. 다른 사람들이 뭘 쳤길래 잎이 이렇게 튼튼하냐고 그래요. 주변에도 많이 권장하고 있습니다.”

그는 사과에도 사용을 한다. 갈반병 방제목적이다. “갈반은 해마다 연례행사처럼 와요. 이 걸 쓰고 난 다음부터는 없습니다. 갈반은 한 번 발생하면 약이 거의 안 들어요. 예방차원에서 방제를 해야 합니다.”  


#농가사례2/충북 옥천군 이규훈 씨 "장마 전 미리 치면 안심"

 

충북 옥천군 안내면에서 복숭아 농사를 짓고 있는 이규훈씨(68). 올해로 17년째 복숭아 농사를 짓고 있는데 올해처럼 잎이 깨끗한 적이 없다. 덕분에 나무도 건실하게 잘 자라고 있다. 그는 작년에 천공병으로 고생을 했다. “작년에 심했어요. 잎이 떡잎이 돼서 중간중간 떨어지고 했어요. 복숭아는 천공병만 막으면 크게 걱정이 없어요. 녹색탄은 잎을 튼튼하게 해주는데 잎이 건강하니까 천공병이 안오는 것 같습니다.”

그는 꽃피기 전인 4월 초순께 한 번 녹색탄을 쳤다. 이후 5월 1일, 12일, 25일에 세 번 살포 했다. 약 12일 간격으로 주기적 살포를 한 것이다. “과에 까지 천공병이 번지면 먹물 칠한 것처럼 까칠까칠하게 딱지가 붙어요. 흰가루나 잿빛곰팡이는 잎을 따내면 되는데 천공병은 농약만으로 듣지 않을 때가 많아요.”

이씨는 올해 농사 90%는 졌다고 자부한다. 현재 추세라면 큰 병 없이 수확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천공병은 습할 때 많이 옵니다. 장마철에 심해요. 장마 오기 전에 미리 잎을 튼튼하게 하면 충분히 지나갈 수 있습니다.”

녹색탄을 치면 복숭아 잎이 두꺼워지고 커진다고 한다. 잎이 건강하니 세균성 병인 천공병을 막을 수 있는 것이다.


#농가사례3/전북 장수군 조익근 씨 "약한 수세 곧바로 회복"

 

사과로 유명한 전북 장수군에서 홍로 6000평, 후지 4000평 농사를 짓는 조익근씨(63). 그는 현재까지 녹색탄을 4회 살포했다. 꽃이 지고 난 후인 4월 30일에 처음 사용하고 열흘 간격으로 주기적 살포를 한 것이다. 그는 수세 회복차원에서 녹색탄을 사용했다. “초기 세력이 약했어요. 장수가 다른 지역에 비해 개화가 늦어요. 그러나 보니 수세가 약하고 과가 작았었는데 금방 회복을 하더라구요.”

잎이 튼튼해지면서 영양공급이 제대로 된 때문이다. “지금부터 관리를 해야 합니다. 세력이 약하면 갈반병이 와요. 특히 장마철이 되면 갈반이 심하게 오는데 미리 세력을 튼튼히 해야 합니다.”

작년에는 갈반이 심하지 않았다고 한다. 재작년에 많이 왔다는 것이다. “갈반병이 오면 잎이 떨어져요. 잎이 떨어지니까 영양공급이 안돼 과가 크지 못해요. 그해 사과농사는 별 볼일 없게 됩니다.” 갈반이 오면 농약을 쳐도 큰 효과를 보지 못한다. 낙엽 후 남아있는 잎으로만 성장을 하기 때문에 열매로 영양을 공급하지 못하는 것이다. “잎이 약하고 영양이 떨어지면 오는 거예요. 치료보다는 예방하는 방식으로 잎을 튼튼히 해야 막을 수 있습니다.”

조씨는 녹색탄과 보호살균제를 혼용해 살포를 한다. 또 잎이 약하다 싶으면 별도로 녹색탄을 쓰기도 한다.


#농가사례4/충북 보은군 김복훈 씨 "주기적으로 쓰니 효과"

 

충북 보은군 삼승면 김복훈씨(61)는 후지와 홍로 등 5000평 사과농사를 짓고 있다. 그는 작년에도 어김없이 갈반병을 경험했다. 장마가 끝나자마자 후지에 갈반이 발생한 것이다. “몇 나무는 진짜 심했어요. 반점이 잔뜩 생기더니 잎이 떨어지기 시작하더라구요. 어떤 것은 낙엽이 되지 않아도 검게 남아있기도 합니다.”

김씨는 발병 후 곧바로 녹색탄을 사용했다. 농약을 칠 때 같이 혼용해 살포한 것이다. 방제기록이 빼곡히 기록돼 있는 그의 휴대폰에는 7월 7일에 1차, 7월 18일에 2차 살포한 것으로 나와 있다. “두 번 치고 나서 병이 멈췄어요. 더 이상 확산이 안 된 겁니다. 녹색탄이 잎을 튼튼하게 해주니까 병이 멈췄고 다행히 열매까지 퍼지진 않았습니다.”

그에 따르면 갈반병은 장마 때 어김없이 온다고 한다. 또 8월말에서 9월초에도 발생한다. 반대로 햇빛이 잘 들 때는 좀 덜하다는 게 김씨의 설명이다. “사과는 탄저병하고 갈반병이 관건입니다. 갈반병은 잘 안 잡혀요. 살균제를 써도 효과를 보기 힘든 게 갈반이예요.”

그는 예방이 최선이라고 한다. 사과는 수확 때까지 보통 15회 가량 소독을 하는데 녹색탄을 혼용해 사용하면 갈반병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확실히 효과가 있어요. 주기적으로 쓰는 게 중요합니다.”

청주=이평진 기자 leep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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