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대 마늘 주산지인 경남 창녕군에서 수확기 마늘 거래가 실종돼 농민들의 가슴이 까맣게 타 들어간다는 소식이다. 지난해 가을 잦은 비로 인해 파종기에 고생해서 심은 마늘이어서 더 아프게 다가온다고 한다. 시장경제에 따라 살 사람이 없으면 당연히 거래도 끊기는 건 맞다. 그런데 이번 마늘 거래 실종이 2016년에 저율관세할당(TRQ) 물량으로 수입된 중국산 마늘의 영향 때문이라면 달리 봐야 한다. 지난해 TRQ 물량은 총 2만4000톤이며, 올 5월까지 지속적으로 방출 됐다. 현재 재고물량만 약 9000톤이어서 수확기 마늘 거래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정부에서는 마늘 수급 및 가격안정을 위해 TRQ 물량 도입과 방출이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지금 깐마늘 가격이 예년보다 높게 형성돼 있어 영향은 미미하다는 입장이다. 그런데 정부에서 간과한 부분이 있다. 2012~2015년까지 깐마늘 가격이 현저하게 낮아 최근 5년 평균가격과 비교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말이다. 더구나 지난해 중국산 김치수입량은 25만 3432톤으로 역대 최고였다. 그만큼 마늘 소비량은 감소할 수밖에 없다. 마늘생산자협회와 마늘가공협회는 김치수입량 급증은 마늘 소비량 감소로 이어진다고 지적한다. 그래서 정부의 마늘 적정생산량 산정량인 32만 톤이 과다 책정했다고 주장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농어업문제를 직접 챙기겠다고 공언했다. 마늘 등 주요 농산물에 대해서는 생산총량자율조정제도를 도입한다고도 약속했다. 마늘 수확기 거래가 실종된 지금이 농민의 아픈 마음을 어루만져 줘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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