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우유 생산비 2015년보다 3원 낮은 리터당 760원

 

올해 원유 가격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인 지난해 우유 생산비가 2015년과 비교해 3원 낮은 1리터당 760원으로 조사됨에 따라 원유 가격이 지난해와 같은 ℓ당 922원으로 유지됐다.

전년도 우유 생산비는 올해 원유 가격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 중 하나다. 원유가격연동제에 따라 기준원가 변동액과 변동원가 변동을 합해 올해 원유 가격 변동액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기준원가는 지난해 우유 생산비에서 그 이전 년도의 우유 생산비를 제외한 금액이다. 변동원가는 소비자물가 상승률 1%를 반영한 가격으로 지난해에는 0.93원으로 조사됐다.

이 둘의 가격을 더하면 올해 원유 가격은 지난해 가격인 ℓ당 922원에서 2원을 감해야 한다. 하지만 낙농진흥회의 ‘원유의 생산 및 공급규정’ 제7조 3항에 따르면 ‘통계청 발표 우유 생산비 증감률이 ±4% 이상 발생한 경우 협상을 통해 조정하되, 미만인 경우에는 2년마다 협상해 조정한다’라고 명시돼 있다. 이에 따라 올해 발생한 원유 가격 변동액 -2원은 내년으로 유보된 것이다.

낙농업계에서는 유지된 원유 가격을 두고 제각기 다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생산자 측은 2년 이상 원유 감축이 이뤄진 상황에서 원유 가격이 유지돼 그나마 다행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와 관련 신관우 충북낙농업협동조합장은 “낙농가들은 우유 공급이 과잉된다는 이유로 2년 넘게 감축해 왔는데 원유 가격까지 하락했다면 피해가 컸을 것”이라며 “또 증감률이 클 경우 원유가격 협상이 이뤄져 언론과 여론의 관심을 모으며 낙농가에 부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가는데 올해는 조용히 넘어가게 돼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반면 유업계에선 현재의 원유가격연동제가 물가상승률을 이중으로 적용하고 있고, 시장 수요를 반영하지 않기 때문에 개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였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의 원유가연동제가 생산비와 변동원가 등을 통해 물가상승률을 이중으로 반영한다는 불만이 있다”면서 “또 소비자들이 지속적으로 수요를 반영한 우유가격 인하를 요구하고 있어 연동제 개정을 본격적으로 진행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안형준 기자 ahnh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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