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과 새 정부 출범을 기해 농산물 시세와 소비 심리가 동시에 살아나고 있다. 시장에선 최악의 상황, 즉 바닥은 찍었다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6월로 들어서선 무더위와 장마, 윤달 등의 변수가 도사리고 있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거나 장마가 시작될 경우 품위 간 시세 격차는 유독 크기에 이에 따른 출하 전략도 요구되고 있다.

새정부 출범 후 소비 심리 살아나…평년시세 육박
이른 더위·장마, 이달 말부터 윤달 등 변수될 수도


▲5월 대선 이후 바닥 찍었나=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5월 넷째 주(22~26일) 가격 표준지수(평년 100p 기준)는 최저 92.4에서 최고 97.68까지 형성됐다. 평년 시세의 90% 조금 넘는 수준까지 시세가 지지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직 평년 수준까지 시세가 올라서지는 못하고 있지만 대선 이후 시세 상승세는 확연히 나타나고 있다.

5월 초순 80초중반대에 머물렀던 가격 표준지수는 10일을 넘어서며 80후반대로 올라섰고 16일 91.23으로 90대를 회복한 이후 넷째 주에 한번도 90 밑으로 내려간 적이 없다. 마지막주 들어서도 29일 92.31, 30일 94.61로 그 전주 흐름을 이어받고 있다.

소비자심지리수도 살아나고 있다. 지난달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 5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8.0으로 전월 대비 6.8p 상승함은 물론 3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세월호 사고 직전인 2014년 4월의 108.4까지 회복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2003년 1월부터 2016년 12월까지의 장기 평균치를 기준값 100으로 해 이보다 높으면 소비자 심리가 낙관적임을,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가락시장의 한흥기 서울청과 경매부장은 “올 봄엔 선거시즌에다 잦은 연휴로 한마디로 최악의 시즌이었는데 전반적으로 대선 이후 소비가 좀 되는 것 같고 시세도 살아나고 있다. 시장에선 조심스레 바닥은 탈출한 것 같다고 분석하고 있다”고 전했다.

▲6월 변수는=올해 일찍 찾아온 무더위가 6월엔 한층 더 기승을 부릴 것으로 기상당국은 내다보고 있다. 이 무더위와 더불어 통상 6월말부터 시작하는 장마가 올 6월 이후엔 소비와 시세에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6월 24일부터는 한 달간 윤달이 자리 잡고 있다. 윤달로 인해 6월 초·중순에 식자재업체 수요가 늘 수 있는 반면 윤달에는 결혼식 등 행사 수요 감소로 농산물 소비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선 무더위가 지속되거나 장마가 일찍 찾아올 경우 상품성에 따른 품위격차가 유독 클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가락시장의 나승호 한국청과 경매과장은 “무덥고 가물면 상품에 하자는 다수 발생하는데 양은 많이 나오게 돼 있다. 이는 상품성에 따른 시세 격차가 유독 클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에 상품 관리에 중점을 둬야 한다”며 “특히 6월에는 윤달이 있어 소비가 안 될 수 있기에 하품의 양이 많아질 경우 소비력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흥기 부장은 “고온에 가물면 산지에서 짓물러지거나 바이러스가 많이 발생할 수 있는데 작물관리에도 중점을 둬 좋은 물량 위주로 시장 출하가 진행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경욱 기자 kim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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