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 29일 서울 aT센터에서 열린 ‘싱가포르 베지테리언 바이어 초청 수출상담회’에서 국내 수출업체와 참가 바이어 간의 열띤 수출 상담이 진행됐다.

국내 수출업체 24곳 참가
채식만두·선식 등 선봬

싱가포르 11개사와 상담
650만달러 규모 성과 올려


“비빔밥에 쇠고기와 달걀이 들어가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런 재료를 넣지 않고도 비빔밥 고유의 맛을 유지할 수 있습니까?”

“채식 쿠키를 만드는 과정에서 동물성 성분은 전혀 들어가지 않습니까?”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5월 29일 서울 aT센터에서 개최한 ‘2017 싱가포르 베지테리언(Vegetarian; 채식주의자) 바이어 초청 수출상담회’에서 참가 바이어들은 우리 채식식품의 이모저모를 살펴보며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국내 수출업체 24개사·싱가포르 바이어 11개사 등 총 35개사가 참가한 이번 상담회는 해외 채식식품시장 진출 확대의 일환으로 기획됐다. 농식품부와 aT는 지난 2월부터 국내외 정보조사 및 국내 채식식품 제조·수출업계 의견을 수렴해, 동남아 허브이자 대표적인 마켓테스트(Market-Test) 시장으로 꼽히는 싱가포르를 첫 대상지역으로 정하고 상담회를 마련했다.

aT와 참가 바이어에 따르면 싱가포르 베지테리언 식품시장 규모에 대한 정확한 통계는 나와 있지 않지만, 전체 인구(약 580만 명)의 10% 정도가 채식주의를 선호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핵심 소비층은 현지에 거주하는 외국인과 상류층이며, 채식식품의 주요 판로는 채식주의자 전용 메뉴가 있는 외식체인 및 호텔 레스토랑이다. 또한 싱가포르의 쇼핑 중심지인 오차드로드(Orchard Road)에 있는 일부 마켓에서 두유와 콩으로 만든 소시지 등 일부 채식식품이 유통되고 있는 상황이다. 상담회에 참가한 싱가포르 바이어 서 킴 춘 에이원 유로피안 프로덕트 대표이사는 “싱가포르 채식시장 규모는 크지 않지만, 웬만한 식당과 외식체인에는 비건(Vegan) 전용 메뉴가 있어 어느 정도 보편화됐다”고 설명했다.

국내 최초로 열린 채식식품 특화 수출상담회에 걸맞게 채식만두, 부각, 비빔밥버거, 과일칩, 쌀빵 등 다양한 종류의 채식식품들이 선을 보였다. 참가업체들은 평균 5~7회에 걸쳐 바이어들과 상담을 진행했는데, 전시 품목들 중에서는 부각과 김스낵, 과일칩, 선식, 곡물시리얼바 등이 싱가포르 바이어들에게 각광받으며 수출 가능성을 높였다. 참가업체 (주)더 밥의 정혁식 대표는 “주 제품인 소스보다는 건조 대추스낵에 관심을 가진 바이어들이 많았다”며 “간편하면서 천연재료를 사용했고, 별다른 설명 없이 바이어가 제품을 쉽게 이해할 수 있어 관심을 끈 것 같다”고 말했다. 싱가포르 바이어 엘엔씨의 이종근 대표는 “과채류를 건조한 부각과 김스낵, 과일칩 등이 특히 눈에 띈다”며 “다른 나라에는 없는 차별화된 재료로 개발했기 때문에, 틈새시장을 공략할만한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처음으로 마련된 채식식품 수출상담회였음에도 불구하고, 유망상품들이 참가바이어들의 많은 관심을 얻은 덕분에 총 98건 650만달러 규모의 수출상담성과를 거뒀다. 백진석 aT 식품수출이사는 “이번 상담회를 통해 싱가포르에 성공적으로 수출이 이뤄진 상품은 현지 베지테리언 체험행사 및 온·오프라인 판촉을 이어갈 예정”이라며 “향후 국내 채식식품 제조업체의 육성과 규모화를 통해 수출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성은 기자 parkse@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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