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득 작목 땅콩 재배…베트남농가 소득 향상 기여

▲농진청이 베트남에 땅콩 우량종자 보급 시범마을을 조성한다.
▲박광근 농진청 KOPIA 베트남 센터 소장이 베트남 시범농장을 방문했다.

풋마름병 피해 대비 재배기술·저항성품종 보급 지원
관리기·비닐피복기·파종기·수확기 등 농기계 공급도 
100농가 참여 한국형 시범마을 조성모델 발전 기대


농촌진흥청 KOPIA베트남 센터가 지난 5월 25일 베트남 응헤안성 디엔쩌우현 인민위원회 강당에서 땅콩 우량종자생산보급 시범마을 출범식을 개최했다.

이날 출범식은 그동안 농진청 KOPIA베트남 센터가 추진해온 우수 땅콩 신품종 ‘TK10’의 농가 실증 시험 성과 확산을 통한 현지 농가소득 증대를 목적으로 베트남 현지에서 추진됐다.

특히 이번 행사에는 류경열 농진청 국외농업기술과장, 박광근 농진청 KOPIA베트남 센터소장, 허송무 주베트남 대사관 식약관과 더불어 꽝(Quang) 베트남 농업과학원 원장과 타잉(Thanh)부원장, 응헤안성 인민위원장, 농업국장, 베트남 북부농업연구소장, 농업지도원과 150여명의 인근지역 베트남 농업인들이 참석하는 등 현지인들의 큰 관심을 모았다.

이날 류경열 농진청 국외농업기술과장은 개회사를 통해 “KOPIA 베트남 센터가 추진하는 땅콩 우량종자생산보급사업 시범마을 조성은 땅콩 우량종자 생산과 더불어 소득작목 재배 시범사업 육성마을의 성공적인 추진으로 베트남 농가 소득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히고 “이번 시범마을 사업이 성공적으로 정착되어 우수한 땅콩종자 생산보급 기반을 구축하고 자립하는 마을로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꽝(Quang) 베트남 농업과학원장은 환영사를 통해 “우량 땅콩종자보급사업에 필요한 건조기, 수확기, 경운기, 파종기 등 농기계가 부족해 고전하고 있는데 이러한 기계도 기증을 해주어서 특히 감사하고 있다”며 고마움을 밝히고 시범마을 사업이 베트남에서 한국형 성공모델로 자리잡기를 기원했다.

▲농진청 KOPIA베트남센터 땅콩 우량종자생산 보급사업 = 응헤안성은 땅콩 재배면적이 베트남 총 땅콩 재배면적의 약 25%정도인 1만7000ha이고 연간 땅콩 생산량이 4만톤이 넘는 베트남 땅콩의 최대 주산지역이다.

그러나 그동안 재배기술이 부족하고 풋마름병의 피해가 심해 적합한 재배기술과 저항성 품종의 조기 보급이 절실한 상황이였다.

이에 따라 베트남 KOPIA센터는 베트남과 협력사업으로 우수 땅콩 신품종 ‘TK10’의 확산을 유도, 베트남 농가소득 증대를 위해 시범마을을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14부터 2017년 동안 베트남 응헤안성 10개 지역에서 ‘TK10’품종에 대해 농가실증 시험을 한 결과 생산수량은 ha당 3.9톤으로 20%이상 늘었고 소득도 1700불에서 2500불로 47%나 늘어나는 성과를 보였다.

KOPIA베트남 센터는 이 같은 농가실증 사업을 통해 입증된 우수한 기술을 소규모 땅콩 생산농가에 보급함으로써 농가 소득을 증대시키고 노력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 시작한 ‘베트남 소득작물 땅콩 종자생산 보급체계 구축 시범마을 조성사업’은 응헤안성의 남단 현인 디엔쩌우현, 응이록현에서 총 100여 농가가 참여해 땅콩 우수 품종 종자를 보급하는 사업이다.

동시에 생력재배가 가능한 저비용 생산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관리기, 비닐피복기, 파종기, 수확기 등의 우수한 농기계를 공급하고 있다.

따라서 농진청 KOPIA베트남 센터는 땅콩 우량종자 생산과 소득작목 재배 시범마을 육성사업을 통해 베트남 농가소득 향상과 선도적인 자립마을 육성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시범마을 조성사업 배경 = 농진청의 해외 농업기술개발사업의 추진단계는 현지맞춤형 기술개발과 지역별 현장 실증 및 시범사업, 시범마을 육성, 주재국정부와 유관기관과 협력을 통한 규모화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특히 농진청은 농가 참여형 시범마을 조성사업을 통해 KOPIA사업에 대한 효과를 제고하고 상대국의 식량자급율 향상을 통한 성공모델을 구축할 수 있었다. 또 베트남 정부의 농업개발정책사업으로 승화돼 협력사업 성과의 조기정착에 기여할 수 있는 등의 효과가 있어 농진청은 시범마을 조성사업을 올해 6개국으로 확대하고 있다.

▲농진청 KOPIA베트남 센터 = 농진청 KOPIA베트남센터는 2009년 8월에 개소해 베트남농업과학원과 활발한 농업기술 협력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다른 농진청 KOPIA센터에 모범이 될 만한 큰 성과를 얻었는데 특히 2017년에는 세계 20개 KOPIA센터 가운데 최우수센터로 선정되기도 했다.

특히, 사업의 성과확산을 위해 KOPIA협력사업에서 개발되거나 실증된 기술을 현지 농가에 보급하고자 개도국 현지 농가가 참여하는 한국형 시범마을 조성 모델로 발전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 베트남과 공동으로 개발한 우수 농업기술에 대해 시범사업을 통해 현지 마을에 농장을 조성하고 현지 마을 지도자급 인력 양성도 추진하고 있다. 이들 지역 리더들을 통해 현지 농가의 참여를 적극 유도해 개도국의 농업생산성과 농가소득을 향상시키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박광근 농진청 KOPIA 베트남 센터 소장은 “응헤안성은 베트남에서 가장 면적이 큰 성으로 농업이 주 소득산업이며, 아직 가난한 농촌이 많은 지역인데 그 중에서도 이 지역의 주 농산물인 땅콩의 우수 품종과 재배기술 보급이 미흡해 생산성과 농가소득이 낮아 이러한 부분을 발전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며 “KOPIA베트남 센터는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이 지역에서 ‘TK10’우수 땅콩 품종과 재배기술을 도입해 20%수량 증대와 47%농가 소득 증대를 실증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보다 많은 현지 농가들이 참여하는 마을 단위 사업으로 성공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영주 기자 leey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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