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농림식품분야 기술수준이 세계 최고기술보유국인 미국과 비교할 때 78.4%에 불과하고 기술격차도 4.3년이나 돼 R&D(연구개발) 투자확대를 통한 기술발전 촉진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술격차는 4.3년…2년 전보다 1.3년 줄었지만 차이 커
주요국가 중 8위…수의·농림식품융복합 투자확대 시급


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재수)와 농림수산식품기술기획평가원(원장 오경태)은 5월 29일, ‘2016 농림식품기술수준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농식품부는 농림수산식품과학기술육성법에 따라 격년으로 농림식품기술수준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국가 간 비교를 통해 우리나라의 기술수준을 진단하고 발전추이를 파악해 정책자료로 활용하기 위해서다.

이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주요 9개국을 대상으로 ‘농림식품과학기술분류체계’ 상의 10대 분야, 131개 소분류의 기술수준, 기술격차, 기술격차 요인 등을 비교했다. 이 결과, 우리나라 농림식품기술수준은 주요 국가 중 8위에 해당되며, 세계 최고기술보유국과의 기술격차는 점차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즉, 우리나라 농림식품기술수준이 미국 대비 78.4% 수준이고, 기술격차는 4.3년이다. 기술수준은 2014년 76.1%에서 2.3%포인트 높아졌고, 같은 기간 기술격차도 5.6년에서 4.3년으로 1.3년이 줄었다. 각국의 기술격차는 미국을 100%로 봤을 때 일본 95.4%, 독일 92.7%, 네덜란드 90.6%, 중국 71.2% 등이다. 10대 분야별로는 농산이 83.6%, 산림자원 82.3%, 농림식품 경제·사회 분야가 80.5%로 타 분야에 비해 상대적 기술수준이 높은 선도그룹에 속했다. 반면 수의 74.8%, 농림식품융복합 73% 등으로 상대적 기술격차가 컸다. 소분류를 살펴보면 특용작물 시설분야가 기술수준 94.1%, 기술격차 1.3년으로 기술수준 및 기술격차가 거의 근접했다. 또 특용작물 재배·생산 89.2%, 식량작물 재배·생산도 기술수준 89%, 식량작물 이용·품질·수확 후 관리가 88.6%로 기술수준이 비교적 높았다.

최고기술보유국과의 기술격차가 발생하는 주요 요인에 대한 조사에서는 연구인력 부족이 26.1%로 가장 높게 나왔고 인프라 부족 19.4%, 연구비 부족 18.6%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또한 중점적으로 추진해야할 정책으로는 전문인력 양성 22.4%, 연구개발 자금 확보 17.7% 등으로 높게 조사됐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2016년 농림식품기술수준평가 결과를 토대로 상대적으로 기술수준이 낮은 수의, 농림식품 융·복합 분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상반기 중으로 AI(조류인플루엔자), 구제역에 대한 R&D대책을 마련하고, 하반기에는 농생명 소재의 발굴과 활용, 4차 산업혁명 대응을 위한 신규사업에 대한 타당성 조사에 들어갈 것”이라며 “농식품분야 R&D추진체계 및 절차 등을 점검하고 개선방안을 마련해 향후 효율적인 R&D정책을 통해 농림식품기술의 발전을 촉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상현 기자 seos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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