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최대 규모의 축산 박람회인 ‘Indo Livestock 2017(인도 라이브스톡 2017)’이 지난 5월 17일부터 19일까지 인도네시아 제2도시인 수라바야의 ‘그랜드 시티 컨벡스’에서 개최됐다. 올해로 12번째 열린 이번 박람회에는 동물용의약품, 사료, 축산기자재 등 세계 42개국 370여개 업체가 참가해 박람회를 찾은 관람객과 바이어들에게 새로운 제품 및 기술을 선보였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와 수라바야, 기타 도시에서 교차 개최하고 있는 Indo Livestock 박람회는 매년 1만명 이상의 관람객 수를 기록하는 행사로, 1만5000여 명이 다녀갔던 지난 자카르타 박람회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올해도 1만 여명 이상의 관람객이 다녀간 것으로 추산됐다.
#인도네시아 축산업
세계 4위 인도네시아 인구 주목
세계 각국에서 인도네시아 축산 시장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약 2억6000만명의 세계 4위의 인구를 보유한 거대시장이기 때문이다. 특히 축산업 규모도 매년 증가해 축산 종사자들이 지난해 기준 5900만 가구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더 주목할 부분은 육류 소비량이다. 돼지고기를 멀리하는 이슬람 사회 특성 상 닭고기 소비가 많은데도 국민 1인당 연간 닭고기 소비량은 아직 5kg 수준에 머물고 있다. 소고기 소비량은 2.2kg정도. 바꿔서 생각하면 이는 그 만큼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의미로, 경제 성장에 따라 국민 1인당 육류 소비량도 늘어나 향후 축산 시장 규모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국관 참가 업체·주요 제품
이번 Indo Livestock 박람회에는 한국동물약품협회와 함께 대성미생물연구소, 대호, 서울신약, 중앙백신연구소, 한국썸벧 등 5개 업체가 한국관을 구성해 참여했다. 동물약품협회는 한국 동물용의약품산업 전반에 대한 홍보 활동을 펼쳤고, 업체들은 백신· 항생제·사료첨가제·영양제 등 우수한 품질의 동물용의약품을 선보이며 새로운 수출 기회를 잡기 위한 각축전을 벌였다.
‘대성 BBNE-Q 오일 치큰백’ 홍보
▲(주)대성미생물연구소=대성미생물연구소는 지난 1999년부터 해외시장에 진출하기 시작해 현재 아시아·아프리카·유럽·남미 지역 등 약 15개국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닭 관련 시장 진출을 위해 제품 등록을 추진하면서 박람회에도 꾸준하게 참여하고 있다. Indo Livestock은 올해로 두 번째 참가. 이번 Indo Livestock 2017에서도 주로 닭 관련 제품을 선보였으며, 특히 ‘대성 BBNE-Q 오일 치큰백’ 제품을 주력 제품으로 내세우고 있다.
대성 BBNE-Q 오일 치큰백은 1회 접종으로 닭 전염성기관지염(IB), 뉴캐슬병(ND), 산란저하증(EDS)까지 동시 예방하는 것이 가능하며, 독특한 부형제 조성으로 안정성이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또한 높은 수준의 항체가가 오랜 기간 지속된다는 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미생물 복합생균제로 성적 개선
▲(주)대호=대호는 KVGMP 제조시설을 바탕으로 천연물질과 미생물, 효소, 유기산을 이용한 친환경 동물용의약품 및 사료첨가제를 생산·판매하고 있는 업체다. 특히 오랫동안 축적해 놓은 기술력을 활용해 가축의 질병 예방은 물론, 축산물 품질 향상 및 위생, 축산 환경 개선에 필요한 제품들을 생산하고 있다.
내수 시장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던 대호는 지난 2014년부터 해외시장에도 눈을 돌려 2015년 첫 수출을 시작했으며, 현재 방글라데시 등 해외 8개국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Indo Livestock 박람회에는 이번이 두 번째 참여로 제품 등록, 시장 조사 등 본격적인 수출을 위한 기반 구축에 힘쓰고 있다.
대호가 해외 시장에 선보이고 있는 수출 주력 제품은 국내 시장에서는 이미 우수성을 인정받은 생균제(바이오프로, 프로윈 등)로, 여러 가지 미생물이 복합돼 있어 사용 시 더욱 높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인도네시아에서 관심이 많은 닭의 경우 육질 및 산란성적 개선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제품이다.
콕시듐증 치료 ‘콕시킬25’ 선보여
▲(주)서울신약=서울신약은 항생제 및 항균제, 생균제, 비타민제, 소독제, 기능성첨가제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공급하고 있는 업체다. 내수시장에서의 성장을 바탕으로 지난 2015년부터 인도네시아, 베트남, 방글라데시 등 해외시장 진출에도 성공했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2013년부터 Indo Livestock 박람회에 참가하기 시작해 현재 닭 관련 제품 중 4가지 제품에 대한 등록을 마무리하고, 이 가운데 2가지 품목을 수출하고 있다.
서울신약의 인도네시아 시장 수출 주력제품은 닭 항생제로, ‘콕시킬25’가 인도네시아에 등록된 제품이다. 콕시킬25는 톨트라주릴(Toltrazuril)을 주성분으로 하는 광범위한 콕시듐증 치료제며, 대부분의 항콕시듐제가 콕시듐의 여러 생식단계 중 일부 단계에서만 작용하는 것과는 달리 콕시듐 원충이 세포내에 들어가 활동하는 모든 시기에 작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포울샷 비엔이·코라이자’ 인기
▲(주)중앙백신연구소=중앙백신연구소는 지난 1993년, 국내 동물약품 제조업체로는 최초로 태국에 동물용 백신을 공급하며 해외시장 진출에 성공했다. 2020년 수출액 2000만 달러 달성을 목표로 해외시장을 확대하고 있으며 현재, 약 15개국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도 그 중 하나로, 1999년부터 수출을 시작했다. 수출 주력 품목은 양계백신이며 7개 제품에 대한 등록을 완료하고, 현재 4개 제품을 판매 중에 있다. 이 가운데 가장 비중이 높은 제품은 ‘포울샷 비엔이’와 ‘포울샷 코라이자’로 포울샷 비엔이는 닭의 감염성 기관지염, 뉴캐슬병 등에 효과가 있는 제품이다. 포울샷 코라이자는 국내에 하나뿐인 전염성코라이자 백신이며, 닭에 전염성 코라이자 면역원성을 부여해 감염을 예방하고 있다.
반려동물 영양제에 관람객 관심
▲한국썸벧(주)=한국썸벧은 지난 2013년 수출팀을 구성한 후 해외시장 진출을 모색하기 시작했고, 베트남을 비롯해 8개국에 제품을 공급, 2016년에는 수출액 100만 달러를 달성했다.
인도네시아는 닭 관련 제품과 반려동물 제품 수출을 준비하고 있는 시장으로, 항생제·영양제·소독제·유산균·비타민 제품의 등록을 추진 중에 있다. 올해 Indo Livestock에서는 ‘썸스트레스’, ‘뉴비칼’ 등 반려동물 영양제에 대한 관람객들의 관심이 높았다.
썸스트레스는 모든 반려동물에 사용할 수 있는 영양제며, 전해질과 비타민·광물질·아미노산을 공급해 반려동물의 스트레소 감소 및 성장 촉진에 효과가 좋은 제품이다. 뉴비칼은 개와 고양이용 건강 제품으로 발육불량과 영양 장애 개선, 임신 또는 분만 후 비타민을 공급해 식욕 및 활력을 증진 시키는데 도움을 주고 있는 제품이다.
#윤경진 동물약품협회 수출입지원팀 주임
“해외박람회 꾸준 참여…수출시장 개척”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서는 지속적인 해외 박람회 참여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이번 Indo Livestock 박람회에서 한국관의 전반적인 운영 및 지원업무를 총괄 했던 한국동물약품협회 윤경진 주임. 동물약품 수출 관련 업무를 맡은 지 만 1년이 지났지만 이번 Indo Livestock까지 벌써 6번째 해외 박람회를 준비하고 진행해서인지 일정을 이끌어 가는데 부족함이 없어 보였다.
그러나 윤경진 주임은 이번 박람회를 되돌아보며 작은 아쉬움을 나타냈다. 전체적으로 박람회에 방문했던 축산 관련 바이어 수가 생각보다 적었던 데다, 인도네시아 시장에만 제품을 유통시키는 현지 바이어들이 많았기 때문. 윤경진 주임은 “국내 동물약품 수출업체 입장에서는 박람회가 개최되는 그 지역뿐만 아니라 주변국까지 제품 공급 능력이 있는 바이어들과 만나게 되는 것이 훨씬 좋다”며 “그러나 인도네시아 시장만을 보고 참가한 업체에게는 적합했던 박람회였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윤경진 주임은 박람회 한 번 참가로 즉각적인 효과를 기대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윤 주임은 “해외 박람회에 꾸준하게 참가하는 업체들을 보면 당장의 성과가 없더라도 박람회가 향후 사업적으로 연결되는 계기가 되기도 하는 것 같다”며 “장기적인 안목으로 시장을 내다보면서 지속적으로 해외 박람회의 문을 두드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경진 주임은 마지막으로 “축산 시장 및 박람회 규모, 해외 바이어 비율 등 보다 세세한 정보를 수집해 한국관 참가 업체들의 만족도가 높은 박람회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클레오파스 PT. DLA 마케팅이사
“한국 업체만의 강점 가진 제품 개발해야”
“인도네시아 수출 확대를 위해서는 한국 업체만의 강점을 가진 제품 개발이 중요합니다.”
이번 박람회에서는 인도네시아 축산 농가들에게 동물용의약품을 공급하고 있는 업체인 ‘PT. DLA(DIAN LANGGENG ABADI)’사의 클레오파스 마케팅이사를 만날 수 있었다.
PT. DLA사는 사료첨가제 등 일부 한국 동물약품업체 제품을 수입해 인도네시아 축산 농가에 공급 중인 업체로, 클레오파스 이사는 새로운 한국 제품을 둘러보기 위해 이번 박람회에 방문했다. 그 만큼 한국산 동물약품에 대한 만족도가 높기 때문. 클레오파스 이사는 “한국산 동물약품은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취급하기 시작했다”며 “한국 제품은 인도네시아 축산 농가들에게 품질이 우수하면서 안정 돼 있는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한국 제품에 대한 장점으로 ‘가격 대비 우수한 품질’을 꼽았다. 유럽산 제품과 품질은 비슷하면서도 가격은 저렴하고 중국산 제품보다 품질이 월등하다는 것이 그 이유다. 하지만 인도네시아 자체의 동물용의약품 등록 규정이 까다로워 계약 후 한국에서 바로 수입할 수 있는 제품이 한정적이라는 것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클레오파스 이사는 “좋은 제품을 발견해도 등록을 완료한 제품이 아니라면 정식 수입까지 오랜 기간이 걸린다는 것이 문제”라며 “등록기간 단축을 위해서는 한국 업체들이 등록서류를 완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클레오파스 이사는 이번 박람회에서 천연물질로 생산한 한국산 제품을 눈여겨봤다. 그는 “인도네시아 시장에 보다 안정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다른 나라 제품 대비 한국 업체만의 강점을 살릴 수 있는 제품 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인도네시아 수라바야=우정수 기자 woojs@agri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