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모내기가 한창인 가운데 경기 남부와 충남 서북부 지역의 가뭄이 심화돼 영농차질 우려를 낳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등에 따르면 올해 강수량은 5월까지 전국 평균 155mm로 예년(259mm)의 60% 수준에 그친다. 농업용 저수지의 전국 평균 저수율도 72%로 예년 81%보다 낮다. 더욱이 저수율이 30% 미만이 곳이 있는 것으로 파악돼 극심한 농업용수 부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경기도의 경우 최근 강수량이 111mm로 평년의 60%에 그치는데다 농업용수 저수율도 58.7%에 그친다. 안성 32,2%, 여주·이천이 각각 44.6%로 심각하다. 모내기는 물론 6월 밭작물 피해로 확산될 우려가 높다. 경기도는 저수지에 하천수를 공급하면서 용수원을 개발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충남도 보령, 태안 등 천수만 지역의 가뭄이 심각하다. 간월호 저수율이 44%로 평년 저수율 82%의 절반에 그치는데다 염분까지 높아 원활한 모내기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보령댐 저수율도 사상 최저여서 예비 못자리를 준비하는 한편 모내기 순번제 물고 관리 등의 대책을 내놨다.

가뭄대비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사전적 재해대응 방안의 하나이다. 정부도 지난해 10월부터 가뭄 우려지역에 대한 관정 등 용수원 개발과 간이양수장 설치, 저수지 물채우기 등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심각한 농업용수 부족이 우려되자 경기와 충남도에 40억원을 긴급 지원해 간이양수장 설치와 용수원 개발, 양수기·송수호스 등 양수 장비 보급에 나섰다. 이는 예산을 들이는 만큼 효과가 나타나겠지만 장기적 측면에서 근본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역별 상시 저수율 관리로 안정적 농업용수를 확보하는데 총력을 모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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