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가격 낮추기에만 혈안…가금농가 불만 고조

국내 가금산물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하반기 이후부터는 공급 과잉으로 인한 가격 하락이 전망된다. 산란 실용계 판매수수와 종계 입식수수가 지속적인 증가세에 있고, 육계도 복시즌 생산잠재력이 전년대비 20%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생산여력이 회복되고 있는 계란의 경우 지난 겨울과 같은 AI 피해가 반복되지 않으면 내년 초 공급 과잉이 전망되고 있다. 방역과 이동제한 때문에 사육을 하지 못했던 농가들이 이동제한 해제되며 단계적으로 입식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산란 실용계 판매수수도 1월 192만7000수, 2월 256만4000수, 3월 364만8000수, 4월 370만수 등으로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또 산란 종계 입식수수도 AI 발생 직전 10만5760수에서 3월 6만1090수까지 하락했다가 4월에 6만8000수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일일 계란생산량이 6월 3120만개(평년대비 78%), 8월 3480만개(87%), 12월 3849만개(96%) 등으로 상승세를 보이다 내년 초부터는 계란 공급이 평년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산란계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육계도 복시즌부터 공급 과잉이 예상된다. 한국육계협회에 따르면 5월 생산잠재력은 6554만수 (전년 동기 대비 96.8%), 7월 6478만수(102.2%), 9월 6616만수(120.9%) 등으로 지속적인 증가세가 예측되고 있다.  

이 같이 하반기 가금산물 공급 과잉이 예측되는 상황에서 정부가 가금산물 가격이 높다는 이유로 시행하고 있는 가격안정 대책에 대해 가금농가들은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가금산물 사육 농가들은 AI 발생으로 반년 이상 사육을 못해 경제적 피해가 큰 상황에서 정부가 여론만 의식하고 생산자는 고려치 않고 가격 안정 대책을 펼치고 있다는 주장이다. 

경기 지역의 한 산란계 농가는 “AI 발생으로 산란계 사육수수의 36%가 소실돼 공급 부족으로 일시적인 계란 가격상승은 이해를 해줘야 한다”면서 “정부가 생산자를 배제하고 여론만 의식하는 행동은 잘못됐다”라고 말했다. 

안형준 기자 ahnh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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