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산업 미래창조포럼

▲제13회 농식품산업 미래창조포럼이 지난 17일 ‘4차 산업혁명과 농업·농촌 변화 전망’을 주제로 열렸다.

4차 산업혁명시대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농업을 미래의 먹거리 산업으로 인식하고 강력한 산업화정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네덜란드 농업 기술 뛰어넘을 기술 중점 개발 시급
전원생활·귀농귀촌 등 각광…새 일자리 창출 기대도


농림수산식품기술기획평가원은 지난 17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4차 산업혁명과 농업·농촌 변화 전망’을 주제로 ‘제13회 농식품산업 미래창조포럼’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정재진 농업회사법인 씨드림(주) 대표는 ‘4차 산업혁명과 농업생산 혁신 전략’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농업분야의 4차 산업기술을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주요 선진국들은 4차 산업혁명을 국가적 아젠다로 정하고 있다. 또한 미국의 경우 빅 데이터 활용 등을 통한 농업의 첨단화에 주력하고 있고, 일본은 소규모 온실과 식물공장 중심의 빅 데이터를 활용한 기술을 중점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중국 또한 낙후된 스마트팜 육성을 위해 2022년까지 100조원의 예산을 투입하는 농업의 첨단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재진 대표는 4차 산업시대 농업의 글로별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네덜란드 농업기술을 뛰어넘을 기술을 중점 개발할 것을 제안했다. 그는 “농업도 전자산업이나 항공산업과 같은 진정한 산업화 정책이 시급히 필요하다”며 “가내 수공업적 농업이 아닌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서 인식을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글로벌 환경을 분석하고 글로벌 농업기업의 전략을 분석해서 국가적 정책과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며 “농림축산식품부의 위상을 강화해서 강력한 산업육성정책 기능을 담당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와 함께 그는 국내에서 확산되고 있는 스마트팜과 관련, “수익증대가 스마트팜 도입의 가장 큰 효과이지만 투자비용 부담과 성과의 불확실성이 도입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며 “생상성 향상에 관한 연구와 기술의 현장검증을 통한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정재진 대표는 시설토마토를 예로 들면서 “네덜란드와 우리나라의 생산성에서 차이가 있는 것은 시설의 차이보다는 누적된 데이터 활용을 통한 농장운영기술의 차이가 크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농작물 재배 데이터 분석을 통한 자율제어 인공지능 기술을 스마트팜에 적용할 경우 농작업 편리성과 생산성 및 품질의 향상, 경영비 절감 등을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송미령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농촌정책연구본부장은 ‘4차 산업혁명과 농업·농촌’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4차 산업혁명으로 농업·농촌의 일자리 소멸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그는 “옥스퍼드대학에서는 기술발달로 현재 직업의 63%가 사라질 것이라고 했고, 다보스포럼에서는 약700만개의 일자리 감소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며 “2012년부터 2022년 미국에서 사라질 직업 중 농업인이 상당히 앞선 순위에 들어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송미령 본부장은 “전원생활, 귀농귀촌, 농촌관광, 취미농업, 생태디자인 등은 미래에 더욱 각광 받을 것이며 그로부터 새로운 일자리가 만들어지고 발달된 기술을 바탕으로 의료, 교통, 복지서비스 욕구해소를 통해 삶의 질은 향상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이런 관점에서 4차 산업혁명기 농업과 농촌을 고려한 정책적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향후과제로 창의적 인력육성, 혁신을 위한 R&D(연구개발) 강화와 투자 확대, 융복합의 기반강화를 위한 선순환 구조창출과 협업환경 조성, 농촌다움의 증진을 위한 제도정비 등을 제안했다.

서상현 기자 seos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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