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식생활교육국민네트워크가 운영하는 ‘바른식생활교육체험관’이 5월부터 본격 운영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 19일에 진행된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교육체험 프로그램 진행 모습.

지난 19일 오전, 경기 수원에 위치한 ‘바른식생활교육체험관’(교육체험관)에선 중·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식생활교육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영유아·청소년·성인 등 대상으로 맞춤형 식생활교육
인근 텃밭서 기른 시기별 제철채소 활용 탄력적 운영
농업·환경 소중함까지 느끼도록…개관 초기부터 북적


10명의 학생들이 식생활교육 전문 강사단이 준비한 교육 프로그램에 맞춰 이론 교육을 받았고, 이어 조리 체험이 이뤄졌다. 거창한 수준의 이론 교육은 아니다. 자신의 식습관에 대해 돌아보고, 바른 식생활 관련 정보를 주지하는 등의 수준이다. 조리 실습도 제철 재료를 최대한 활용해 식재료에 대한 친밀감을 높이는 방향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날 교육을 진행한 한 강사는 “영유아나 청소년, 성인을 대상으로 한 기본 교안은 있지만, 대상이나 시기(계절)에 따라 매번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면서 “요리 재료도 달라지다 보니 매번 똑같은 교육은 실제로 이뤄지지 않는다. 그만큼 교육생들에게 맞는 체험과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조리 체험이 어느 정도 진행되니 학생들의 표정이 너나 할 것 없이 한층 밝아졌다. 서로에게 말하는 횟수도 늘고, 목소리 톤도 조금씩 높아졌다. 아무래도 조리와 관련된 부분인 만큼 안전 문제 등의 신경을 써야 하는 강사단의 신경은 더욱 예민해질 수밖에 없다. 조리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1시간여 동안 학생들이 만든 음식은 ‘밥버거’다. ‘냄비밥’도 물론 처음 해 봤다. 자신이 직접 만든 음식을 바라보는 학생들의 표정은 교육체험관에 들어섰던 불과 1시간여 전과는 달라진 모습이다. 이곳이 운영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지난달 말 개관한 교육체험관은 5월부터 영유아 및 청소년, 성인을 대상으로 생애주기별 맞춤형 바른 식생활 체험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지정하는 식생활교육지원센터인 (사)식생활교육국민네트워크가 운영한다.

영유아를 대상으로는 인근에 마련한 텃밭에서 제철 재료들을 관찰하고 재배하며, 체험관에서는 제철 식재료를 오감으로 느끼는 미각교육을 진행한다. 이를 통해 식재료에 대한 친밀감을 높여 다양한 재료를 골고루 섭취할 수 있는 ‘바른 식생활교육’을 전개할 계획이다.

청소년과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 프로그램도 있다. 직접 조리를 하며 건강레시피를 배우고, 제철 재료로 균형 잡힌 식단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제철 재료를 활용한 조리 체험을 통해 식재료의 가치와 더불어 건강한 식습관, 환경의 소중함 등 ‘환경·건강·배려’의 바른 식생활 3대 가치를 일깨울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청소년의 경우 중학교 자유학기제의 프로그램, 중·고등학교 요리 동아리 등과 연계해 청소년의 식생활교육과 관련한 프로그램이 운영될 예정이다. 월별로 해당 시기의 제철 재료를 활용한 레시피를 제공해 성인들이 제철 재료의 다양한 활용법을 배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최소 교육 인원은 10명 정도이며, 영유아의 경우 최대 24명, 청소년 및 성인은 36명이 가능하다.

5월 연휴가 길었던 데다 대선 일정까지 겹쳐져 교육체험관 운영이 여의치 않을 것이란 우려도 있었지만, 이와 달리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 교육체험관 앞에 있는 ‘키홀가든’에는 인근 지역의 어린이집 이름이 적힌 푯말이 곳곳에 놓여 있었다. 이를 두고 교육체험관을 운영하고 있는 식생활교육국민네트워크의 한 관계자는 “최근 교육을 받고 난 뒤 텃밭에 제철 식재료를 심어 놓은 것을 표시해 둔 것”이라며 “개관한 지 얼마 안 됐지만, 식생활 체험교육 일정이 많이 잡혀 있다”고 말했다.

탁명구 식생활교육국민네트워크 사무총장은 “바른식생활교육체험관이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앞으로 홍보를 강화해 인근 지역의 많은 분들이 바른 식생활 교육 체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며 “생애주기별 맞춤형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다양한 식생활 관련 프로그램을 모색·발굴해 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고성진 기자 kos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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