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전국적으로 친환경농업과 관련된 행사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지난달 22~23일 경기도 양평에서 열린 양평 친환경 농·축산물 한마당 잔치와 같은 각종 지역 행사를 비롯해 각 지자체 단위의 행사가 추진 중이다. 다양하게 열리고 있는 각종 친환경농업 관련 행사들은 생산자들에게는 친환경 농산물 소비촉진을, 소비자들에게는 환경농업과 친환경 농산물에 대한 올바른 지식과 정보를 제공한다는 점에서는 큰 의의가 있다. 그러나 최근 일련의 친환경 농업 행사들을 들여다보면 이같은 친환경 농업에 대한 홍보와 정보 제공 등의 본질적인 내용은 뒷전인 것 같아 아쉬움을 지울 수가 없다. 지난달 농림부가 친환경 농업 대상의 일환으로 개최한 친환경 백일장·사생대회만 해도 취지는 좋지만 무리한 일정으로 친환경 교육 성과보다는 참가자들로부터 ‘전시 행사’라는 따가운 질책을 들어야 했다. 각 지역마다 경쟁적으로 개최되고 있는 친환경 행사들도 마찬가지다. 친환경 농업에 대한 공감대 형성보다는 단순히 농산물 판매장 역할에만 치우치고 있다. 물론 생산자들 입장에서는 공들여 재배한 자식 같은 농산물을 행사를 통해 판매하는 것만큼 중요한 일도 없다. 그러나 친환경 농업의 저변 확대와 지속적인 소비자층 확보를 위해서는 친환경 농업과 농산물에 대한 올바른 정보 제공이 선행돼야 한다. 정부와 지자체가 이를 적극적으로 뒷받침해야 함은 더 말할 나위가 없다. 지역 농산물 판매 행사로 그치고 있는 친환경 농업 관련 행사들이 좀 더 계획적이고 체계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과감한 지원이 하루빨리 이뤄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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