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농철을 맞아 일부 지역의 물 부족 현상이 심화되는 가운데 농업인들의 불안도 커지고 있다. 특히 모내기가 본격화된 경기와 충남 일부 지역의 경우 저수지 물 부족 등에 따른  영농차질 우려가 제기돼 주목된다.

경기도 강수량 평년비 61% 그쳐
안성·여주·이천 등 대책 마련 분주
충남 서산도 주의단계 전망


이같은 우려가 제기됨에 따라 농림축산식품부와 국민안전처 등은 ‘가뭄 대비 관계기관 합동 점검회의’를 갖고 5월 가뭄실태 및 예·경보 상황을 논의했다. 특히 농업용수는 전국 농업용 저수지의 저수율이 81%로 평년(85%)의 95% 수준이어서 전국 차원에서 대체로 양호하다. 하지만 경기와 충남 일부 지역은 주의 또는 심함 단계가 전망되는데 5월의 경우 경기 안성과 충남 서산이 주의 단계가 예상된다. 영농기 농업용수 수요가 집중되는 6월에는 경기 화성과 충남 홍성은 주의 단계이고, 경기 안성과 충남 서산은 심함 단계로 심각해질 전망이다. 이후 8월에는 안성이 주의 단계로 약화되는 반면 서산은 심함 단계가 지속될 예정이어서 대비가 요구된다.  

경기도의 경우 최악의 봄 가뭄으로 영농에 비상이 걸렸다. 최근 강수량이 111㎜로 평년(180㎜)의 61% 수준에 그쳤다. 이에 따라 도내 79개 저수지의 저수율은 58.7%로 평년(86%)보다 대폭 줄었다.

전국 평균(71.9%)보다 낮은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안성(32.2%)과 여주·이천(44.6%), 화성·수원(55.2%)의 저수율이 낮아 해당 지자체들은 대응에 나섰다. 도는 아직까지는 모내기에 큰 어려움은 없으나 비가 오지 않을 경우 6월부터 농업용수 부족뿐 아니라 밭작물 피해가 우려된다고 예측했다. 이에 따라 저수율이 낮은 저수지에 하천수를 공급, 물을 채우는 한편 용수원 개발에 나선다.안성 마둔 저수지에는 하루 평균 2800톤의 물을 공급 중이다. 화성 덕우, 용인 두창, 양주 봉암 저수지에도 인근 하천에서 매일 1000~2000여 톤의 물을 채우고 있다.

또한 예비비 4억5000만원을 긴급 투입해 밭작물 가뭄을 대비하기 위한 물백 1039개를 지원한다. 아울러 영농대비 한해특별대책사업비 59억원을 들여 대형관정 28공, 간이양수장 2곳 등을 새롭게 개발할 예정이다. 도는 화성, 안성 등 가뭄 지역의 관정 등 용수원 개발을 위해 1회 추경예산안에 40억원을 반영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지난해 10월부터 가뭄 우려지역에 관정개발과 양수장 설치, 저수지 물채우기 등을 진행중”이라며 “저수지 말단부 등 물 부족지역에 대해 퇴수를 양수해 물을 재활용하거나 용수로에 직접 급수하는 등의 대비를 갖추고 있다”고 전했다.

문광운·이장희 기자 moon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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