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6월 삼계탕의 대중국 첫수출이 진행된 후 육계업계는 삼계탕의 안착을 위해 중국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다양한 삼계탕 관련 메뉴를 준비하고 나섰다.

사드 여파로 호조를 보였던 대중국 수출은 한풀 꺾였다. 특히 최근 사드 배치까지 진행되면서 4월 이후 수출실적은 더욱 암울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수출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1분기 라면·인삼류 등의 대중국 수출실적은 전년동기대비 100% 이상 큰 폭으로 증가했지만 3월부터 사드문제가 본격화되면서 수출 증가폭은 감소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처럼 향후 대중국 수출전망까지 부정적 전망이 제기되면서 일부 업체들은 대체시장 개척 등 대책마련에 착수하고 있다. 하지만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가 직접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삼계닭칼국수·매운삼계볶음면 등 삼계탕 요리 개발
유망시장으로 베트남 주목, 태국·필리핀 등 눈돌려
"양국 외교관계 개선 돼야만 해결 가능" 목청 고조


▲자구책 찾는 수출업체=삼계탕 수출업체들이 회원사로 있는 한국육계협회는 지난 4월 20일부터 22일까지 중국 상해를 방문, ‘신메뉴 개발 품평회 및 사용인증 협약식’을 개최했다. 한국산 수출용 삼계탕을 중국인들의 입맛에 맞도록 변형한 요리를 개발·보급해 대중국 수출을 활성화해보겠다는 취지다. 실제 와라와라K 등 중국 내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한국의 수출용 삼계탕을 토대로 개발한 메뉴, 삼계닭칼국수·매운삼계볶음면·삼계닭개장 등을 선보이고 있고 소비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육계협회 관계자는 “중국인들의 식습관을 고려해 그들의 입맛에 맞는 특색 있는 삼계탕 관련 요리로 재탄생시키고 있다”며 “물론 반드시 우리 인증마크가 붙은 삼계탕 제품을 사용해야 하고 메뉴판에도 케이삼계탕을 표시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다른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업체들도 눈에 띈다. 중국 수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던 참외의 경우 베트남을 유망시장으로 보고 있다. 김철곤 성주참외수출센터 대표는 “베트남은 경제 성장 속도가 빠르고 한류 인기가 높다”며 “양국간 수출검역협상을 통해 수출길이 열리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중국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는 잣 생산업체, A사는 사드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 동남아시장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A사 대표는 “중국을 비롯한 중화권 시장을 타깃으로 준비하고 있었지만 사드 여파로 잠시 보류한 상황”이라며 “유명 관광지가 많은 태국·인도네시아·필리핀 등을 중심으로 수출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치 수출업체인 B사도 “한국산 라면의 인기가 전 세계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만큼 라면과 김치 홍보를 함께 진행한다면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우리 식품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UAE와 베트남 등에서 가능성이 보인다”고 언급했다. 삼계탕 수출업체, 하림도 최근 중국 시장에 이어 EU(유럽연합)시장에 삼계탕을 수출하기 위한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 해결” 한목소리=수출업체들은 사드 후폭풍을 최소화하기 위해 자구책까지 마련했지만 거대시장인 중국을 포기할 수 없다고 강조한다. 이에 대중국 수출 난항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직접 나서야 한다고 요구하고 나섰다.

한건희 쌀 수출협의회장은 “수출업체들은 중국에서 이런 저런 이유로 예전보다 오랜 시간 동안 항구에 쌀이 묶이면 시간적·금전적 손해를 차치하더라도 쌀의 품질이 저하될 수밖에 없다”며 “통관이 이뤄져도 품질이 저하된 쌀 제품을 맛본 중국 소비자들은 우리 제품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만 생길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 회장은 “결국 민간 차원에서는 해결할 수 없다. 정부가 직접 나서서 해결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과 수출업체, C사는 “양국의 외교 분위기가 개선되지 않으면 해결될 수 없다”며 “새롭게 출범한 정부가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달라”고 주문했다. 조미김 수출업체인 D사 관계자는 “정부가 대중국 수출 관련 애로사항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는데 그치지 말고 좀 더 확실한 대응방안을 내달라”고 요구했다.

▲정부 대책은?=농림축산식품부는 농식품 수출시장 다변화를 위해 지난달 4월 25일부터 29일까지 동남아 수출시장인 베트남과 태국을 방문한 것을 비롯해 대중국 수출 관련 수출업체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등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홍보와 상품화에 초점을 맞춰 중국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정수연 농식품부 사무관은 “중국시장에는 그동안 쌀과 삼계탕 등 우리 고유 상품을 수출하는데 주력했다”면서 “앞으로는 고유 상품을 수출하는 것과 함께 쌀가루이유식, 삼계탕 현지화 등 중국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는 상품화도 진행하겠다”고 답변했다. 정 사무관은 또 “직접적인 홍보는 여건상 어렵기 때문에 SNS, 위챗 등 온라인 홍보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현우·박성은·김효진 기자 leeh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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