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실 안정생산과 올바른 소비를 위한 관계자 협의회’에선 매실 산업과 관련된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잘못된 정보를 바로 잡고 매실의 소비를 늘리기 위한 방안이 모색됐다.

살짝 노랗게 변하는 때 구매
구연산 함량 높고 과육 단단
장아찌·매실청 가공에도 적합
씨앗 으깨지면 풋매실 ‘주의’


“매실엔 독성이 아닌 다양한 효능이 있다.”

지난해 익은 매실을 먹으라는 맛 칼럼니스트의 발언이 일부 언론에 의해 청매실에 독성이 있다고 왜곡 보도돼 매실 소비에 큰 타격을 입었던 가운데<본보 2016년 6월 17일자 5면 참조> 올해는 이를 차단하면서 매실 효능은 알리기 위한 행보가 전개되고 있다.

지난 10일 전북 완주혁신도시에 위치한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서 진행된 ‘매실 안정생산과 올바른 소비를 위한 관계자 협의회’에선 농림축산식품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 빛그린매실사업단, 한국매실사업단, 국가식품클러스터지원센터 등 매실 산업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번 협의회는 매실 수확을 앞두고 논란이 되고 있는 매실 성분 중 아미그달린의 잘못된 정보를 바로 잡고 소비 촉진을 위한 공동 대응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협의회 내용에 따르면 매실의 씨앗 속에 들어 있는 아미그달린은 매실이 성숙함에 따라 그 양이 크게 감소돼 잘 익은 매실을 가공하면 독성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 오히려 매실에는 유기산 함량, 특히 구연산이 많아 피로 회복과 식중독 예방, 항균 효과가 뛰어나다.

이날 협의회에 참석한 식약처와 국가식품클러스터지원센터 관계자들도 “제조시기별 매실의 아미그달린 함량을 분석한 결과 인체에 무해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에 더해 청매실을 6월 5일 망종 후 구매하면 씨앗이 충분히 여물며 구연산 함량이 높으면서 과육도 단단해 장아찌나 매실청으로 알맞다는 점도 알렸다. 물론 생육이 이른 남부권에선 그 이전에도 청매실 수확이 가능하다. 문제가 되고 있는 풋매실과 청매실의 구분법을 알릴 필요성도 제기됐다. 칼로 잘랐을 때 씨앗이 잘리거나 발로 밟았을 때 씨앗이 으깨지면 풋매실, 씨앗이 단단하게 굳어 있으면 청매실이라는 것.

또 협의회에선 매실 유통의 문제점도 지적됐다. 초기 가격이 좋아 지역 구분 없이 경쟁적으로 조기 출하하는 경향을 보이는 것에 대한 문제가 집중 제기됐다. 지역별 개화기를 고려해 청매실 유통시기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와 병행해 매실 효능을 알리면서 다양한 가공법 개발로 소비를 늘려나가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전남 순천에 위치한 한국매실사업단 관계자는 “6월 3일 이전 청매실이 유통되지 않도록 출하시기를 관리하고 있다. 이제 불필요한 독성 논쟁은 끝내고 매실의 효능을 더 알리고 다양한 가공법 개발로 소비를 촉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남은영 농진청 과수과 농업연구사는 “열매의 바탕색이 살짝 노랗게 변하는 6월 망종 이후 유통되는 매실을 구매하면 안심하고 다양한 가공품을 만들 수 있다”며 “올해는 매실 소비가 활발히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추후 농식품부와 국가식품클러스터지원센터는 매실 아미그달린 및 기능성에 대한 추가 분석을 진행할 방침이다. 또 원예원에선 유통업체 등과 함께 매실 유통방법 개선을 위한 관계자 협의회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김경욱 기자 kim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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