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우리나라 2016년도 신생아는 약 40만 명으로 추정되며 일명 ‘펫팸족’이라고 하는 반려동물 가구 수는 1000만 명에 이르고 있다. 이는 신생아 수의 25배로, 매년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반려동물 시장은 2012년 3200억 원 규모에서 2020년에는 6000억 원까지 늘어날 전망이며, 많은 기업이 너나 할 것 없이 사업 개척에 뛰어들고 있다.

특히 반려동물 시장 중 가장 큰 부문은 먹거리 시장이라고 할 수 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는 월 평균 13만원을 지출하고 그 중 40%를 사료와 간식 등 먹거리 비용에 사용한다. 반려동물 사료는 과거의 단순히 식사 수준을 넘어 사람이 먹는 것과 똑같은 양질의 영양 균형 섭취와 건강관리에 초점을 맞추는 고급화 및 프리미엄 단계로 소비자의 기대치가 높아졌다.

해외 사료시장은 이미 프리미엄 사료가 주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국내 반려동물 소비자들은 본인들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글로벌 기업 제품의 선호현상이 강하다. 현재 국내 반려동물 사료시장을 보면 70% 이상이 수입제품에 의존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국내 사료업계가 글로벌 기업제품에 다소 밀려나 있었지만, 계속 뒤쳐져 있을 수만은 없는 일이다. 국내 반려동물 사료시장은 먼저, 소비자의 니즈(needs)를 파악해 원료 선택부터 제조 방법 등에 이르기까지 소비자의 폭 넓은 선택이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 특히 반려동물의 노령화, 비만, 질병관리 등 특별식, 기능식을 찾는 소비자에 상응하는 프리미엄 사료 공급에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또한 아직까지 국내 반려동물 유통관리망은 체계적이지 못해 반려동물 사료의 원료, 등록성분, 첨가사항 등을 정확하게 준수하지 못한 상품이 유통되고 있다. 사료 유통 안전관리를 강화하는 한편, 시판되는 사료는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믿고 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할 것이다.

농촌진흥청은 직접 반려동물에게 먹일 사료를 만들어 줄 수 있는 반려동물 전용 집밥 만들기 프로그램을 개발해 제공하고 있다.

오는 6월에는 농림축산식품부가 반려동물 사료에 대한 ‘유기농 인증제’를 시행한다. 이는 유기농 제품을 찾는 국산 사료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감에 힘을 실어줄 것이다. 이 제도의 도입으로 반려 가족들은 정부가 인증한 친환경 인증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해 안전한 유기농 사료를 반려동물에게 먹일 수 있게 될 것이다.

반려동물 사료시장 성공의 열쇠는 시장의 주 고객이 될 펫팸족들의 소비 심리를 꿰뚫는 데 있다. 가족에게 좋은 것을 먹이고 입히고 싶은 부모의 마음처럼 펫팸족 역시 같은 마음일 것이다. 아직은 해외 사료시장에 밀리고 있지만 머지않아 국내 반려동물 사료 업계에도 신바람이 불길 기대해 본다.

김민지/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영양생리팀 농업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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