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2만8229톤… 브라질산 2만1783톤 최다

올해 1분기 닭고기 수입이 전년 동기에 비해 두 배가량 증가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수입산 닭고기 검사실적에 따르면 올해 1분기까지 수입된 닭고기(냉동)는 총 2만8229톤으로,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수입량인 1만4449톤에 비해 95%(1만3780톤) 증가한 수치다. 국가별로는 브라질산이 2만1783톤으로 가장 많은 양을 차지했고, 그 다음으로는 미국 6010톤, 태국 247톤, 덴마크 105톤, 호주 60톤, 영국 21톤 등으로 나타났다.

브라질의 경우 전년 동기 1만2664톤보다 9119톤(72%) 증가했고, AI가 발생해 수출이 중단됐던 미국도 수출 개재 후 전년 동기 846톤보다 5164톤(610%) 증가했다. 반면 덴마크와 호주 등은 전년 동기에 비해 각각 699톤(87%), 50톤(45%) 감소했다.

1분기 닭고기 수입량이 증가한 원인은 국내 AI 발생으로 인한 닭고기 공급 부족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에 발생한 고병원성 AI로 인해 육계와 토종닭 422만마리(5.5%)를 살처분 매몰해 외식업 상당수가 국내산 닭고기에서 수입산 닭고기로 전환했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이에 업계에선 국내 외식업에서 수입산 닭고기 사용이 고착화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또 기존의 브라질이나 미국에서 주로 수입했지만 태국 등 새로운 수출국이 합세하며 수출 국가도 다변화되고 있는 것도 우려되는 요소 중 하나다. 수입국이 다변화될수록 닭고기 수입량도 증가할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닭고기 수입 증가에 대비하기 위해 정부에 수입산 닭고기에 대한 철저한 검역 및 위생 검사를 요청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육계협회 관계자는 “지난해 사육 농가와 계열업체들이 닭고기 품질 향상에 대한 노력 끝에 닭고기 자급률이 80%선을 유지했는데, 수입 닭고기 증가로 다시 하락할 위기에 처했다”면서 “정부는 국민의 건강과 안전, 그리고 국내 닭고기 자급률을 지키기 위해 수입산 닭고기에 대한 철저한 검역 및 위생 검사를 진행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안형준 기자 ahnh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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