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J 한우암소개량 강화 방안

번식 주력 소규모 농가 수익성 악화로 일관사육 전환
송아지 값 일정수준 보전되면 우량 다산우 육성 가능   


송아지생산안정제 지원을 통해 번식농가들의 암소개량을 유도해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소비자에게 적정한 가격에 한우고기를 공급할 수 있는 수준의 한우산업을 목표로 송아지 보전 기준가격과 보전한도액을 신축적으로 설정해 번식을 지원하자는 대안이다.

GS&J는 최근 ‘한우 암소개량, 어떻게 함정에서 빠져나올 것인가?’를 발표하고 송아지생산안정제를 개선해 암소개량을 강화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조기도축에 한우개량 뒷걸음=GS&J에 따르면 번식을 주력했던 소규모 농가들이 일관사육농가로 전환하면서 번식 및 비육능력이 저하되는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일관사육농가는 번식농가에 비해 송아지 생산두수가 적고 후대축 도축성적 또한 다소 낮다는 설명이다. 또한 일관사육을 할 경우 비육농가에 비해 비육능력도 떨어진다는 것이다.

일관사육 형태로 가면서 나타나는 문제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있다. 비육농가들은 우량 송아지를 필요한 만큼 구입하기 어려워 송아지의 자제 생산을 확대하는 추세다. 이 과정에서 암소의 조기 도축이 이뤄지고 한우개량 노하우가 축적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GS&J는 “일관농가와 번식농가의 암소 대부분이 2~3산 후 도축되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우수한 유전능력을 가진 암소를 장기간 사육하며 우량 송아지를 생산하는 경우가 매우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현상은 번식의 수익성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2015년 김해와 부경 축산물공판장에서 도축된 암소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3산 경락가격이 19만원 하락하지만 3~4산을 하게되면 44만8000원이나 떨어진 것이다. 송아지 시세와 4산 후 경락가격을 감안하면 17만원의 손실이 발생했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GS&J는 “4산을 하기 위해서는 평균보다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는 만큼 암소개량이 뛰어나거나 출산율을 높일 수 있는 사양능력을 갖춰야 한다”며 “이 때문에 대부분의 번식우 사육농가들은 암소를 2~3산후 도축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송아지 번식 소득 보장해야=이처럼 한우 암소개량이 저하되는 문제가 나타나고 있는 만큼 송아지생산안정제를 개편해 번식농가들의 암소개량을 적극 유도해야 한다는 제안이다. 우량한 다산우가 육성되도록 송아지 가격이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GS&J가 제시한 대안은 적정한 수준의 소비자 가격을 목표로 송아지 보전 기준가격과 보전 한도액을 설정하자는 것이다. 현행 송아지생산안정제는 비현실적인 지급기준으로 인해 지난 2012년 개편된 이후 보전금이 지급된 사례가 전무한 실정이다.

GS&J는 “소비자에게 적정한 가격에 한우고기를 공급하는 것을 목표를 세우고 이에 맞춰 송아지 보전 기준가격을 설정해 그 이하로 하락할 경우 송아지생산안정제가 발동되도록 해야 한다”며 “송아지 가격은 비육우 목표가격에서 비육비용을 차감한 수준이 돼야하기 때문에 비육농가의 채산성을 고려해 송아지 목표가격을 정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보전 기준가격과 한도액은 환경변환에 따라 분기별로 송아지 생산두수와 번식의향 등을 파악해 올리거나 내리는 등의 선제적 조치를 병행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덧붙였다.

한우 정보지원 체계도 구축하자는 의견도 내놨다. 유전능력이 우수한 송아지가 평균보다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도록 정보를 공개해 공유하자는 것이다.

GS&J는 “송아지 생산안정제는 송아지 가격을 낮추면서 번식농가의 수취가격은 보장해 암소개량을 촉진하고 소비자는 낮은 가격에 품질 좋은 한우고기를 구입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강조했다.

이병성 기자 leebs@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