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농업인을 위한 맞춤형 허리건강 프로그램이 개발됐다. 

강원대학교병원 농업안전보건센터(이하 강원대 센터)가 2013년~2014년까지 영농유형별  1013명(남성 479명, 여성 534명)을 대상으로 의학검진을 실시한 결과, 농업인의 허리통증 빈도(여성 60%>남성 43%) 및 허리디스크 비율(여성 53%>남성 37%)에서 여성농업인이 더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본적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허리근력이 약하고 허리근육량이 적으며, 생리·임신·폐경 등의 신체변화를 겪으며, 남성보다 육아와 가사 노동에 많이 노출되기 때문이다.

또한 여성농업인은 남성보다 노지채소 등 밭농사에서의 농작업 부담이 높고 허리에 부담이 큰 쪼그려 앉기(여성 66.2% > 남성 40.7%), 몸통을 45도 이상 숙이는 작업(여성 52.0% > 남성 45.5%)을 많이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몸통을 45도 이상 숙이는 작업은 허리 통증 발생의 위험도를 약 2배 높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45도 이상 몸통을 숙이게 되면 역설적으로 허리의 뻐근함을 잠시 잊게 되는데, 이는 허리 근육의 수축 정도가 오히려 감소하게 되어 허리근육이 허리를 보호하는 역할을 못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에 강원대 센터는 농작업시 허리질환을 예방할 수 있도록 △농작업시 이동식 작업의자 등 편의장비를 활용하고, 중량물을 밀거나 당길 때는 바퀴 달린 운반구를 사용할 것 △50분 근로 후 10분 휴식을 할 것과 평상시 허리근력 강화운동(맥길의 빅3 운동 : 복근운동, 옆구리 운동, 엉덩이 운동)을 꾸준히 할 것 등 생활 가이드를 마련,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한편 농업안전보건센터는 농업인의 직업성 질환에 대한 조사·연구와 예방교육을 실시하는 기관으로, 농림축산식품부는 2013년부터 강원대(허리질환), 조선대(무릎 골관절염), 경상대(상지 근골격계), 단국대(농약중독), 제주대(손상 감시체계) 등 5개 농업안전보건센터를 선정해 운영 중이다.


이기노 기자 leekn@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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