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안철수·문재인 후보 셋만 농정공약 공식 발표
토론회 등서도 언급조차 안해 농업계 검증기회 없어

농업인들이 대통령 후보들의 농업·농촌 홀대 현상을 비판하고 나섰다. 농정공약 발표가 늦은데다 대통령 후보자 토론회에서 후보자들이 농업·농촌 문제를 단 한번도 화두로 꺼내지 않으면서 대통령 후보들을 향한 농업인들의 실망감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4월 28일 현재, 농정공약을 공식 발표한 주요 원내 정당 대통령 후보는 단 3명뿐이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각각 4월 16일과 24일에 농정공약이 포함된 정책공약집을 공개한 가운데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4월 27일에 ‘농어업·농어촌 7대 정책’을 발표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와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농정공약을 정식으로 밝히지는 않은 상황.

이처럼 대선후보들이 겨우 한 달이 채 남지 않은 시기에 농정공약을 내놓거나 아예 언급하지 않으면서, 농업계가 대선후보들의 농정공약을 심도 있게 검증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하다는 게 농업계 지적이다. 결국 농업인들이 정책선거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대선 후보들이 제한하고 있다는 비난이기도 하다. 더욱이 최근 진행된 여러 번의 대통령 후보자 토론회에서 농업·농촌 문제가 제기되지 않은 점도 농업계의 분노를 사고 있다.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는 4월 27일 성명서에서 “농업·농촌 문제는 농업계를 넘어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까지 다뤄져야 마땅한 상황임에도 대선후보들은 정작 국가 경영의 백년지계 핵심인 농업·농촌문제는 단 한번도 거론하지 않았다”며 “앞으로 남아있는 대선 후보자 토론회에서는 농업·농촌 문제, 농업계 현안과 농정 대안의 검증과 관련된 심도 있는 정책토론이 이뤄질 수 있게끔 대선 후보들이 진정성 있는 자세로 나설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들은 “특히 5개 정당은 당리당략을 떠나 고사 위기에 처한 농업·농촌 문제를 해결할 정책 및 공약 마련에 매진해 줄 것을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한국농축산연합회는 4월 28일 국회 정론관에서 ‘농업을 홀대하고 철저히 무시한 대선후보자들에게 300만 농업인은 절망한다! 분개한다!’는 제목의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부터라도 각 당 대선후보자들은 농업분야 현안과 정책을 점검하고 대책을 마련하며 확실하게 실천가능한 공약을 마련해 줄 것을 요구하고, 더 이상의 무관심과 홀대를 거두고 진정성 있는 공약을 내줄 것을 간절하게 기대한다”고 밝혔다.

농축산연합회는 4월 18일 농민단체장과 학계, 언론계 등 30명으로 구성된 ‘제19대 대선 농정공약검증단’을 출범, 각 당 대선후보가 발표한 농정공약의 이행가능여부 등을 검토중이다.

조영규 기자 choyk@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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