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농축산물 수입이 줄면서 농가소득이 5년 만에 뒷걸음질 쳤다. 쌀값이 사상최대로 하락 하고 조류인플루엔자(AI), 구제역 등 가축질병 발생, 청탁금지법, 일명 김영란법 시행에 따른 소비위축 탓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농가의 평균 소득은 3719만7000원으로 전년 3721만5000원보다 0.05% 줄었다. 농가소득 증가율이 떨어진 것은 2011년 이후 처음이다. 이는 무엇보다 농업소득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농작물수입 6.2%, 축산수입 12.4% 각각 줄면서 농업소득이 전년대비 10.6%나 감소한 것이다. 이렇다보니 농업 총수입 대비 농업소득의 비율인 농업소득률은 전년 33.4%에서 32.2%로, 1.2%포인트나 하락했다. 100만원의 매출이 있으면 32만2000원을 남긴다는 뜻이다.

문제는 올해도 이같은 상황이 재연될 수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농업소득을 감소시킨 주된 요인들이 올해 해결되지 않고 여전히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우선 쌀값 하락세가 멈추지 않는다. 수급 불균형에 대형유통업체들의 저가납품 요구, RPC 등 산지유통주체 출혈경쟁으로 쌀값이 계속 떨어지면 올 수확기 가격에 연동될 수밖에 없다. 쌀 농가소득이 더 떨어질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대선에 소비침체와 생산량 증가가 맞물리면서 농산물값도 약보합세다. 이달 청과물 표준시세가 평년의 70~80%대에 그쳤고, 앞으로의 전망도 불투명하다. 청탁금지법 피해대책 마련, 법 개정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발생한 AI와 구제역 등 가축질병은 축산 농가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 어쩌면 지난해 상황보다 더 심각하고 암울하다. 자칫 농가소득이 더 떨어질 수도 있다는 얘기다. 농업계가 대선을 앞두고 농가소득을 올려줄 것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는 이유다.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