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대 국회 하반기 농림해양수산위를 이끌어 갈 21명의 의원들이 확정됐다. 이번 국회 농림해양수산위 위원들은 위기에 처한 농업·농촌·농민 문제를 해결해야 할 중요한 시기에 책임을 맡아 그 역할이 어느 때보다 막중하다. 요즘 우리 농민·농업·농촌은 극심한 쌀 재고로 인한 가격 하락속에 도하개발아젠다(DDA) 농업협상과 한·칠레 자유무역협상 추진, 그리고 농가부채 누적, 농가소득 감소 등 내외부적인 요인으로 인해 그야말로 풍전등화 상태다. 더욱이 농민 수의 지속적인 감소와 사회적 역량 축소 등으로 농민들은 더욱 소외되고 있다. 400만 농민들은 하반기 농해수위 위원들의 적극적인 의정 활동을 통해 국회 차원에서 이런 농업현안을 해결해 주고 농업위기를 극복하는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하반기 국회 농림해양수산위 구성원들을 보면 과연 400만 농민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농민을 대변하는 의정 활동을 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 물론 이번 농해수위 위원들 중에 소위 농정통들이 여야에 포진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전체적으로 볼 때 과거 농해수위 위원들에 비해 농업·농촌 문제 해결에 대한 열정이 약하지 않느냐는 지적이다.그것은 농림해양수산위를 이끌어갈 위원장이 비농업전문가 출신 인 데다 일부 의원들은 원칙과 전문성 없이 지역만을 고려해 농해수위에 배정됐기 때문이다. 한농연은 농림해양수산위 위원장 선출과 관련, 정치권의 고려에 의해 나눠먹기식으로 배분되어서는 안되며, 농업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농업문제에 정통한 사람이 선출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런 농민단체의 바램은 철저히 외면 당하고 말았다. 요즘 모든 정부의 정책 추진과정에서 농업문제가 후순위로 밀려나고 있는 현실에서 행정부의 정책을 감시 비판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역할을 국회가 제대로 해 주어야 한다. 때문에 농림해양수산위 위원장을 비롯한 의원들의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활동이 요구되는 것이다. 신임 국회 농림해양수산위 위원장을 비롯한 농해수위 위원들은 농민단체의 이런 요구를 깊이 인식하고 앞으로 400만 농민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은 의정활동을 해 줄 것을 강조한다. 격정의 회오리 속에서 행정부와 맞서 농심을 대변하는 선량이 되어 주길 희망하는 것이다. 농업·농촌·농민문제 해결에 여야가 따로 없다고 말로만 떠들지 말고 새로 구성된 농해수위 위원들이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 주어야 함은 물론이다.
한국농어민신문webmaster@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