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T 현지화사업으로 태국의 유명 24시간 슈퍼마켓 체인 ‘푸드랜드(Foodland)’에 입점 된 과일맛 막걸리 제품(상단).

주류신상품 대형마트 입점 접촉비용 평균 350만~400만원
상품 한 개당 입점비용 200만원 이상으로 업체에 큰 부담 
바이어 특화 현지화사업 업체당 최대 2000만원 지원 든든


한류 인기로 우리 농식품 수출이 꾸준히 확대되며 유망시장으로 꼽히는 태국. 이 지역으로 막걸리·소주 등 우리 주류를 현지에 선보이고 있는 수입업체 백산(Beksan)의 허극일 대표는 최근 태국의 젊은 층을 중심으로 저도주 소비가 늘고 있는 점을 겨냥해, 한국의 과일맛 저도주의 가능성을 보고 수입을 희망했다. 하지만 주류에 엄격한 태국 유통업계 특성상 신상품 입점비용 부담이 큰 것이 걸림돌이었다.

허극일 대표에 따르면 불교 문화권에 속하는 태국은 주류와 담배에 무척 엄격하다. 특히 주류 신상품이 대형마트에 입점하기 위해서는 접촉비용만 평균 350만~400만원, 입점비는 상품 한 개당 200만원 이상을 업체가 모두 부담해야 한다.

허극일 대표는 “높은 입점비용 때문에 망설이다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방콕사무소가 ‘aT 현지화 지원사업(이하 현지화사업)’ 중 바이어 특화사업을 안내해 신청하게 됐고, aT의 도움으로 국순당의 명작 청매실과 과일맛 막걸리(복숭아맛·바나나맛) 등 세 종류의 유망상품을 태국의 유명 대형마트에 입점하는데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aT가 2015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현지화사업 중 바이어 특화사업은 국가별 수입여건을 반영한 바이어 맞춤형 지원방식을 도입한 것으로, 크게 포장패키지 현지화와 바이어 특화(컨설팅·수입식품 검사 및 등록)로 나뉘어 지원되고 있다. 지원한도는 연간 업체당 최대 2000만원(자부담 10%)이며, 연중 수시로 바이어 소재지 관할 해외 aT지사를 통해 신청가능하다.

aT의 지원을 받은 백산의 사례처럼 바이어 특화 현지화사업은 신상품의 입점·등록을 희망하는 수입바이어의 재정적 부담을 줄여주는 한편, 우리 유망상품의 홍보효과 및 소비저변을 확대하는 환경을 조성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허극일 대표는 “태국 정부가 박람회나 지정된 곳 이외에 주류 제품의 홍보 및 시음을 법적으로 금지해, 신상품을 알리는데 애로가 많다”며 “aT의 현지화사업 덕분에 탑스(Tops)·빌라마켓(Villa Market) 등 태국의 유명 유통업체 체인 80여개 매장에 한국의 과일맛 저도주를 공급해 인지도를 높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오는 9월부터 태국의 수입주류 관세가 기존보다 150% 인상돼 부담이 더욱 커질 텐데, 주류를 수입하는 입장에서 aT의 현지화사업은 단비와 같다”고 전했다.

실제 aT에 따르면 바이어 특화 현지화사업을 지원 받은 바이어 기준 우리 농식품 수입액은 2015년 1억2700만달러에서 지난해 1억5200만달러로 약 19% 증가했다. 또한 같은 기간 수입업체 84개사(107건)가 aT 현지화사업으로 우리 농식품의 수입여건 개선에 도움을 받았다.

aT 현지화사업 지원을 희망하는 수입바이어는 관할 aT 해외지사에 문의하고, 국내 식품 수출업체는 aT 홈페이지(www.at.or.kr) 또는 aT 수출업체종합지원시스템(global.at.or.kr)을 참고하거나 aT 통상지원부(061-931-0865)를 통해 상세한 상담을 받을 수 있다.

박성은 기자 parkse@agrinet.co.kr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공동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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