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농업협동조합 국제화·프랑스 해외마케팅 주목
이스라엘 정부주도 개발 강화·일본 일식문화 전파 활용 

국내 농·식품 수출활성화를 위해서는 수출 특화품목 및 품종개발과 특정 품목 중심의 전국단위 품목별 수출마케팅 보드 육성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이상현 부연구위원 등의 ‘선진 사례분석을 통한 농업의 수출산업화 방안 연구’에 따르면 농·식품 수출은 지난 10년 동안 빠른 증가에도 불구하고 수출물량의 불안정한 공급과 세계무역기구(WTO)의 수출물류비 지원 폐지, 현지 교민시장 위주 해외소비자, 특정 국가에 대한 수출의존도 등으로 성장세 유지가 불확실한 상황이다.

이상현 박사는 “국내 농산물 수출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수출에 걸림돌이 되는 문제를 점검하고 중장기 수출 목표를 수립할 필요가 있다”며 “이번 연구는 농산물 수출국들의 성공모델을 분석하고 시스템을 도출해 우리나라 농업의 수출산업화를 위한 중장기 실천과제를 제시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수출산업화는 내수시장이 협소할 경우 수출을 확대하고 규모의 경제를 활용해 해당 산업의 성장을 달성하는 수출주도 성장을 의미한다.

▲선진사례=네덜란드의 경우 농업분야의 혁신과 경쟁력 확보를 위해 생산자, 기업, 연구기관 등의 자발적 노력을 유도하고 있다. 지식과 혁신 기반의 정책, 생산, 연구, 수출 등을 포함하는 품목보드의 다양한 활동, 농업협동조합의 국제화를 통해 농업의 수출산업화를 이뤘다.

이스라엘은 정부 주도로 농업수출을 증대시킨 사례다. 정부가 물의 효율적 이용을 위한 제도와 연구에 집중 투자해 농업생산성을 증대시켰고, 수출시장에 특화된 품목과 품종을 개발할 수 있는 연구개발(R&D)을 적극 지원했다. 유기적 산·관·학 협력체제로 연구결과가 생산 및 수출로 연계되고 통일된 유통시스템으로 농산물 품질을 관리한다. 수요자 지향적 판매정책으로 수출용 품목을 발굴해 생산하고, 수출시장용 인증제와 통일된 브랜드 사용으로 해외시장에서 이스라엘 상품의 인지도를 높였다.

프랑스는 수출품목인 밀과 옥수수는 물론 식품안전성과 품질을 중시해 고품질 가공농산물의 생산·수출 장려로 성장했다. 성공요인은 품질인증제와 해외마케팅이다. AOC와 라벨루즈 등의 엄격한 품질인증 제도를 시행해 고품질 생산을 유도하고 소비자 신뢰를 얻었다.

일본은 해외 전시회에서 품질 차별화를 강조한 판촉을 위주로 진행하고, 일식문화 전파를 활용해 수출시장을 확대했다. 품질유지를 위한 포장 및 운송방법을 개량하거나 현지 가공은 물론 검역과 식품규제에 대한 정보를 활용하는 한편, 현지 업체협력 및 지사 설립 등으로 대응하고 있다. 정부는 민간부문에서 수출을 적극 확대하고, 조직화할 수 있도록 수출환경을 개선하면서 간접적 지원정책을 실천한다.

▲향후 실천방향=국내 농업의 수출산업화를 위한 방향은 크게 3가지다. 우선, 수출에 특화된 품목과 품종을 개발해 내수용과 구분해 생산하는 것이다. 해외소비자 선호분석을 바탕으로 연구기관은 수출용 품종을 개발하고, 생산자는 수출용 품종을 생산해 수출업체에 제공하면 수출업체가 이를 바탕으로 수출시장에서 마케팅 활동을 펼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다음은 수출 전문단지와 수출 선도조직의 단계를 거쳐 전국 단위 품목별 마케팅보드 육성이다. 이 위원은 “마케팅보드는 특정 품목을 중심으로 전국 단위 규모로 운영되고 시장발굴과 조사, 시장정보 제공, 판촉, 유통환경 개선, 품질개선과 개발을 위한 R&D 투자, 국제적인 이슈 대응 등 수출과 관련된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고 기능적 독립성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정부와 민간의 협력을 통한 적절한 정책사업 도입이다. 수출관련 민관협의체를 설치해 농가 및 업체와 정부 간 대화 창구를 마련하고 신속하게 산지의 애로사항을 정책에 반영하는 방안이다.

문광운 기자 moonkw@agri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