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1일 열린 ‘제3회 도시농업인의 날’ 행사에서 정세균 국회의장과 김재수 농식품부 장관 등이 참가자들과 국회 생생텃밭 개장식을 가졌다. 김흥진 기자

도시농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도시농업은 2015년 도시농업 단체들이 4월 11일을 ‘도시농업인의 날’로 선포하면서 시작됐다. 도시민들의 농사체험 의욕이 충만해지는 4월과 흙이 연상되는 11일(十 + 一 = 土)을 합쳐 기념일로 정한 것이다. 흙의 날인 3월 11일과 농업인의 날인 11월 11일도 흙과 연계된 11일을 기념일로 정한 것을 참고했다. 올해는 3월 21일 도시농업법의 개정·공포와 함께 도시농업의 날이 법정 기념일로 지정돼 의미를 더했다.

▲제3회 도시농업인의 날= 지난 11일 국회에서 열린 ‘제3회 도시농업인의 날 기념식’에는 정세균 국회의장을 비롯해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국회 생생텃밭 모임 참여 국회의원 등 도시농업 관련 기관·단체장 및 일반 시민 등 50여명이 참석해 관심을 보였다.

특히 이날 ‘국회 생생텃밭 개장식’에는 국회의장과 생생텃밭 모임 참여 국회의원들이 각자 1인당 약 2평 정도의 텃밭에서 채소와 꽃모종을 심으며 도시농업의 의미를 새겼다. 농식품부 장관을 비롯한 기관·단체장 및 시민단체 관계자들도 소통을 통한 국민화합과 생산적인 국회문화 조성, 도시농업의 저변 확대 등을 기대하는 마음으로 참여했다. 이와 함께 도시민들의 생활 속에 도시농업을 정착시키자는 의미에서 참가자들에게 채소와 허브 모종 1만주, 산벚나무·소나무 등 산림묘목 1000주, 꽃·채소 씨앗 2000봉지 등을 직접 나눠줬다.

이날 행사에서 도시농업인들은 ‘도시농부 선언문’을 통해 ‘도시농부는 회색의 콘크리트와 도시의 버려진 공간을 생명이 자라는 녹색의 공간으로 만들어 가고 있다. 꿀벌을 기르며 풀과 곤충과 사람이 어우러지는 생태도시의 미래를 일군다. 공동체 텃밭은 자연체험, 생물다양성, 식량주권과 토종종자 보전의 공간이다. 환경교육, 공동학습, 교환, 공유의 장소이며, 휴식과 치유를 위한 공간이다’ 등의 실천방안을 선언했다. 이와 함께 신동헌 (사)도시농업포럼 상임대표가 국회의장 표창을 수상하고, 김심환 배움텃밭공동협의체 대표와 안철환 전국도시농업시민협의회 고문이 농식품부 장관상을 받았다.

▲향후 전망=도시농업 발전은 도심텃밭의 전국 확산이 핵심이다. 이를 위해 농식품부는 올해 4~5월을 전국적인 ‘도시농업 실천의 달’로 정하고 관계부처, 지자체, 도시농업 단체들과 지역별 텃밭 개장식을 비롯한 모종·씨앗·텃밭상자 나눔 등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도시농업을 도시민들의 일상적 삶 속으로 확산시킨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도시농업은 관련단체의 시민운동을 뒷받침하는 정부와 지자체의 제도마련을 통해 지속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지난해 말 현재 도시농업 참여자는 159만9000명으로 도시텃밭 면적은 1001ha에 달한다. 이는 지난 2010년에 비해 참여자 수는 10.5배, 면적은 9.6배 증가했다.

특히 지난 3월 21일 도시농업법 개정·공포에 따라 ‘도시농업 관리사’ 제도가 도입되고, 도시농업인의 날이 지정됐다. 또한 도시농업 정의가 기존 농작물 재배에서 곤충사육, 양봉, 화초·수목재배 등을 포함하는 것으로 확대됨으로써 더욱 활성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도시농업을 국민들이 농업·농촌의 가치에 대해 새롭게 인식하면서 도시농업의 가치인 건강·여유·나눔·공감이 사회 전반적으로 깊이 확산되는 기폭제가 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문광운 기자 moon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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