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격적인 참외 시즌을 맞아 산지에서 참외 생산 및 출하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 13일 성주참외원협 산지유통센터에서 참외를 선별하는 모습.

참외가 제철을 맞은 가운데 작황 호조로 올해 참외 생산량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반면 최근 참외 시세는 평년 시세를 밑돌고 있다. 하지만 지난 13일 찾은 국내 최대 참외 주산지인 경북 성주 산지 분위기는 그리 나쁘지 않았다. 오히려 지금의 시세만 유지된다면 올 참외 시즌은 예년보다 낫게 전개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다.

따뜻한 날씨로 생산량 증가
가격 하락세 우려보다 적어
품질 좋아 소비 뒷받침
출하량 꾸준해 시세 지지


“맛이 소비 우려를 불식시키고 있습니다.”

참외 주산지인 성주에서도 최대 물동량을 자랑하는 성주참외원예농협의 마성진 유통센터장은 “겨울철 춥지 않았던 날씨와 봄철 풍부한 일조량 속에 지난해보다 물량 나오는 시기도 빨라졌고 생산량도 적어도 20% 이상 많이 나오고 있다”며 “이에 시세는 지난해보다 떨어졌지만 우려했던 만큼 떨어지진 않고 있어 오히려 농가 전체 수취가는 지난해보다 높을 것 같다”고 밝혔다.

참외 경매를 주관하는 안중성 성주참외원협 공판장장도 “지난해의 경우 오늘 날짜(13일)에 1만 박스를 찍었는데 오늘은 2만 박스 가까이 출하됐다. 그만큼 생산량이 크게 증가했다”며 “이에 반해 시세는 10kg 박스에 4만~5만원선을 유지해 우려했던 가격 수준보다 높게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지 않은 것은 물량이 많지만 그만큼 맛도 좋아 소비력이 받쳐주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안중성 공판장장은 “올해의 경우 10개의 참외를 먹어보면 10개 다 맛이 좋을 정도로 품위가 상당히 올라서 있다”며 “현 시세가 5월 중순 이후까지 지지되면 올 참외 시즌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변수는 대선과 5월 연휴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선거철에 소비가 덜 되지만 그래도 가정의 달과 긴 연휴로 인해 소비력이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올해는 작황이 양호해 출하량이 꾸준한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마 센터장은 “지난해의 경우 화방 교체기에 따라 물동량 변화가 심했다. 이에 시세도 들쑥날쑥했는데 올해는 전체적으로 출하량이 꾸준히 유지돼 시세와 소비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가격이 평년보다 덜 나오고 있지만 농가 분위기도 그리 나쁘지는 않았다. 참외 농가인 정순기 상주참외원협 공선출하회장은 “평년보다 낮은 시세가 농가 입장에서 보면 반갑지는 않지만 그래도 물량이 나오는 것을 감안하면 지금 시세가 우려했던 만큼 떨어지지는 않았다. 특히 고품위 물량의 경우 평년 수준의 시세가 나오고 있다”며 “여기서 더 떨어지지만 않으면 좋을 것 같다”고 바랐다.

도매시장에서도 이 같은 분위기는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가락시장의 이영신 중앙청과 과일본부장은 “우리 청과의 경우 작년보다 약 30% 가량 참외 물량이 늘어난 것 같은데 시세는 작년과 크게 차이가 없다”며 “이른 감은 있지만 현 상황에서 보면 올 참외 시즌은 우려보다 양호하게 전개될 것 같다. 이번 시즌 참외처럼 포장을 다양화하고 맛이 양호하면 물량이 늘어도 소비와 시세가 지지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경욱 기자 kim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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