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반려동물애호가가 1000만명을 넘어서면서 반려동물 시장도 급속히 팽창해 하나의 성장산업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특히 국내 반려동물 사료시장의 70%이상을 고가의 유기농, 프리미엄 사료 등 수입브랜드가 점유하고 있어 국산화가 시급한 실정이다. 농진청은 반려동물 집밥만들기 프로그램과 반려견 용품 모델개발, 유전질환조기진단 기술 개발하는 등 산업화 지원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농촌진흥청은 최근 일반인이 반려 동물의 사료를 과학적이고 안전하게 만들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반려동물 사료개발

반려동물 산업 시장규모 급팽창
2015년 1조 8000억원대로 커져


국내 반려동물 관련 산업의 시장규모는 2012년 9000억원에서 2015년 1조8000억원으로 2배이상 확대됐다.

반려동물 사료시장은 이미 오래 전부터 수입제품에 익숙해져 있고 값싼 중국산 제품뿐 만 아니라 국내산 제품에 대한 신뢰가 낮아 미국이나 유럽 등의 제품을 선호하는 추세가 뚜렷하다. 이에 따라 지난 2013년 3만9477톤이던 반려동물 사료 수입물량은 2016년 5만3292톤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국내 업체들은 중저가품 위주로 생산·판매중이나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 변화와 관련시장이 성장하면서 대기업의 시장진출이 늘어나고 있다.

농촌진흥청도 사료제조에 대한 전문지식이 없는 일반인도 개와 고양이 등 반려동물 사료를 과학적이고 안전하게 만들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산업화를 지원하고 있다. ‘반려동물 전용 집밥만들기 웹 프로그램’은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식재료로 사료를 만들 수 있도록 개발된 프로그램으로 주목받고 있다.

애견카페나 중·소규모 반려동물 사료업체 등에서 이 프로그램을 활용해 사료를 제조하면 신제품 개발을 통해 주문형 사료시장에 바로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수입 브랜드 비중이 큰 국내 사료시장에 국산 제품 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가정에서 활용할 경우는 수시로 제조해 신선한 상태의 사료를 영양학적으로 정밀하게 배합·제조해 먹일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이 프로그램은 농축산물과 수산물 등 농진청이 엄선한 식품 307종과 이들 식품의 단백질, 지방, 칼슘 등 17가지 영양성분 지료를 기반으로 만들어 졌다. 이용자가 이 프로그램을 접속해 동물 품종과 성장·황동 단계, 체중 등 기본 정보를 입력하고 원료를 선택하면 영양소 요구량에 따라 사료 배합비율과 급여량 정보를 제공한다.

또 식품가격정보를 함께 제공해 적은 비용으로도 영양소와 에너지 함량을 맞춘 고품질의 식단을 만들 수 있고 국외에서 통용되는 반려동물 사양 표준을 적용해 해외에서도 활용 가능한 프로그램으로 개발됐다.

이 프로그램의 경우 가정에서 자가 소비를 위해 이용하는 것은 문제가 없지만, 제조업체가 프로그램을 활용해 신규 사료를 개발할 경우 반드시 사료관리법 제12조 규정에 따른 사료의 성분 등록 등의 행정 절차를 숙지해 사업화 해야 한다.

농진청은 이번 프로그램을 지식재산권 보호를 위해 국제 특허출원을 준비하면서 국내 펫산업박람회에 출품해 적극 홍보하고 있다. 또 애견카페 등 중소규모 업체 기술지원과 농가형 펫푸드 시범사업을 통해 산업화할 계획이다.

‘반려동물 전용 집밥만들기 웹 프로그램’은 농촌진흥청에서 운영하고 있는 농업 전문 포털 사이트 ‘농사로(www.nongsaro.go.kr)’를 통해 인터넷이 연결된 컴퓨터에서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


#기능성 프리미엄 국산사료 개발

특수미·곤충사료 시제품 개발 중
인삼특작 발효물 사료화도 한창


고령화 1인 가구 증가에 따라 반려동물 연관 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는데 사료 산업이 전체 산업의 1/3을 차지하고 있다. 국내 프리미엄 사료시장의 70%이상을 수입산이 점유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따라 농진청은 산학연 협력 및 국내 농축산물 자원을 활용한 프리미엄 사료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우선 특수미나 곤충사료 시제품 4종을 개발하고 있는데 특수미(도담쌀, 고아미)사료화에 따라 기호성, 소화율 및 항비만 효과 분석과 곤충(갈색거저리, 슈퍼밀웜)사료화에 따른 알러지 저감 효과평가 등의 연구를 진행 중이다.

또 반려견 면역증진을 위한 인삼특작 사료 개발을 위해 선별된 인삼특작 발효물 사료화에 따른 반려견 면역증진 효과도 검증하고 있다. 반려견 간식용 유제품 개발도 진행 중인데 아토피 저감 유산균을 이용한 반려견용 치즈제조공정 확립과 인체나 반려견 유래 유산균 활용 아토피 저감 유제품 실용화도 추진하고 있다.


#ICT융복합 반려견 용품 개발

떨어져 있어도 관리 가능하도록
자동급이기·종합관리 앱 등 개발


반려동물에 대한 책임의식이 커지고 가족처럼 여기는 사회문화가 형성되는 가운데 4차 산업혁명으로 인공지능, 빅데이터, ICT,로봇기술의 확산이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반려동물과 떨어져 있는 상황에서 보호자가 동물을 관리할 수 있는 기술수요는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동시에 의사소통이 불가능한 반려동물의 질병이나 이상 행동을 최대한 빨리 파악하거나 사전에 예방 할 수 있는 기술개발도 요구되고 있다.

무엇보다 국내 스마트 펫케어 분야의 기술확보와 세계 시장 진출 기반 확보도 요구되고 있다.

이에 따라 농진청은 컴퓨터, 정보통신, 제어계측 등의 공학분야와 축산분야의 내부 연구진 뿐 아니라 수의사, 반려동물 보호자 등과 협력체계 구축에 나서고 있다. 전문가들과 세미나 또는 협력 채널을 구성해 반려견에 대한 전문 지식습득과 제품 완성도를 제고한다는 전략이다.

반려동물 ICT용품시장 진출을 위해 중 기능별로 모듈형 제품개발을 통해 활용도와 수요층을 확대하고 첨단기술과 소재기반 제품 개발을 통해 보호자의 고급화니즈도 충족시킨다는 계획이다. 동시에 앱과 장치의 연동을 통해 반려견과 보호자 간의 인터렉티브 놀이 기능을 구현하는 등 게임화도 추진한다.

최근에는 스마트 원격제어 반려견 자동급이기, 반려견 추종형 모니터링 장치, 반려견 생애 종합 관리 앱 등 반려동물 스마트 케어 장치 2종과 통합관리 앱을 개발했다.


#반려견 퇴행성 유전질환 조기진단

퇴행성 유전질환 발생문제 대두
유전질환 마커 탐생 등 추진 중


반려동물 문화 확산으로 반려견의 노령화에 따른 퇴행성 유전질환 발생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노환과 관련된 퇴행성 유전질환 연관 유전자를 발굴해 조기에 진단함으로써 반려견의 건강한 수명연장과 동시에 인간의 유전질환을 개선할 수 있는 기초 정보 제공도 가능하다.

농진청은 유전질환 조기진단 바이오마터 개발을 위해 칩을 활용한 반려견 유전자형 결정과 전장유전체 염기서열 분석을 통한 퇴행성 유전질환 연관 유전자 마커 발굴을 시작했다. 3년 동안 유전질환 마커 탐색과 노화 및 대사질환 마커 탐색, 품종 간 유전적 다양성 분석 등을 추진하고 있다.

국립축산과학원과 ㈜인실리코젠은 공동으로 슬개골탈구, 당뇨 및 망악위축증 등의 질환형질을 대상으로 전남대와 전북대, 지자체 등의 협조체계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연구개발을 통해 반려견 퇴행성 유전질환, 노화 및 대사질환 조기 진단키트 개발과 해당 개체와 자손의 품종, 근친도, 질환 위험도 추정 프로그램을 만들어 건강한 반려견 문화를 확산한다는 계획이다.
 

▲ 반려견의 생애주기별 건강검진 프로그램을 설정 중인 농촌진흥청.

#반려견 생애주기별 질병 진단

인간-개 진단기술 상호응용 연구
자궁축농증 조기진단 키트 개발


반려견 노령화 과정의 질병은 암, 당뇨 등 인간과 유사하다. 이에 따라 인간과 개에서의 진단기술을 상호 응용하는 연구가 지속되고 있다. 따라서 인간과 같이 반려견도 생애주기별 조기 검진체계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개의 혈액형은 13가지 타입 이상이며 이 가운데 8개 타입이 국제기준으로 인정받고 있다. 반려견의 안전한 수혈을 위해 국내 반려견 혈액형 분포 조사와 판정기술 확립이 필요하다. 또 일부 품종의 처녀견의 50%에서 10세 이전에 자궁축농증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자궁축농증에 대한 조기진단이나 제어에 관한 연구도 추진 중이다. 농진청은 2019년까지 반려견 생애주기별 건강검진 프로그램을 설정하고 국내 반려견 혈액형 분포조사와 주요 혈액형 판정법도 확립한다는 계획이다. 또 자궁축농증 조기진단 키트 개발과 예후 판정기술도 개발한다는 전략이다.
 

▲ 농촌진흥청은 동물매개치유 현황분석을 통한 관련 산업 활성화 전략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동물매개 치유 모델 개발

아동 사회성 향상 교육모델 개발
동물매개치유 전문 인력 육성도


최근에 지나친 교육 경쟁구조 속에서 개인 이기주의와 무관심에 내몰린 아이들을 위한 치유와 위로를 위해 동물을 활용한 교육은 생명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과 인성, 사회성 등을 높이는 치유효과가 있다.

이에 따라 농진청은 동물매개치유 현황 분석을 통한 관련 산업 활성화 전략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또 아동의 인성과 사회성 향상을 위한 반려견 활용 교육 모델을 개발하고 동물매개교육 모델의 학교 방과 후 학습, 동아리 활동 등으로 동물매개치유 상담사의 일자리 매칭 모델 연구도 추진 중이다. 동물매개치유 및 펫푸드 시범사업을 3종에 대해 11개소에서 실시하고 있다. 도시민 대상 동물매개 치유 문화교실도 연 4회 운영한다.

이러한 연구활동을 통해 과학적으로 검증된 동물매개교육 프로그램 개발로 교육현장에서 정책적으로 활용하고 동물매개치유 전문인력의 일자리 창출 기반도 조성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영주 기자 leey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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