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발생 유통 금지 장기화
농식품부와 재개 논의 중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 이후 막혀있는 살아있는 토종닭 유통을 재개해 토종닭을 사육하는 농가들이 하루빨리 정상화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또한 토종닭 산업을 후대에 물려줄 수 있도록 가치를 높이는 사업에 주력하겠습니다.”

문정진 신임 한국토종닭협회장은 지난 7일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활동 계획을 이같이 밝혔다. 문정진 회장은 지난 3월에 치러진 협회장 선거에서 ‘토종닭 산업 토종닭협회가 중심’, ‘농가가 웃음 짓는 토종닭 산업’, ‘산닭 시장 제도권 진입 실현’, ‘토종닭 산업 새로운 전기 마련’ 등을 공약 사항으로 내세웠다. 이 중 문정진 회장이 가장 관심을 두며 최우선으로 실행을 계획하고 있는 것은 산닭 시장 정상화 및 제도권 진입이다.

이는 지난해 11월 전남 해남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하며 정부가 약 5개월 동안 AI 확산 방지를 이유로 토종닭 산닭 시장을 폐쇄하고 유통을 금지해 사육 농가와 유통업자들이 경제·정신적으로 큰 피해를 입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문정진 회장은 지난 3월 회장 당선 이후 농림축산식품부와 접촉해 산닭 시장 유통 재개를 논의해왔다. 토종닭협회는 농식품부에 농림축산방역본부와 농림축산검역본부, 토종닭협회에서 AI 방역 관련 교육을 받은 유통 상인만 제한적으로 유통을 재개해 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농식품부에서는 산닭 유통 재개 관련 구체적인 답변을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문정진 회장은 “산닭 시장 유통 금지로 고통 받는 사육 농가와 유통 상인들을 보면 마음이 무겁고 안타깝다”면서 “빠른 시일 내에 산닭 시장 유통이 재개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임기 내에 AI가 발생하면 대안도 없이 토종닭 산닭 시장부터 폐쇄하려는 정부의 행태를 바로잡겠다”라고 강하게 말했다.

문정진 회장은 또 산닭 시장 활성화를 위해 간이 도계장 마련을 위한 정책 개발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해 초에 ‘소규모 도계장 제도 개선을 위한 연구용역’, 도축검사와 HACCP 등 위생 관련 제도의 도계업 적용 등을 놓고 정부와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문정진 회장은 “산닭 시장이 활성화 되려면 간이 도계장 마련이 가장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면서 “해외 사례 수집과 시범사업, 위생 관련 제도 적용 등을 통해 국내에 간이 도계장 제도가 도입·정착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형준 기자 ahnh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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