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척간두(百尺竿頭)에 서 있는 우리 농업을 살릴 대통령, 반드시 뽑겠습니다.”

오는 13일 ‘선택 2017! 한농연 대선 후보 초청 토론회’(KBS 아레나홀)를 앞둔 김지식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장의 각오다. 김 회장의 목소리에서 ‘농민의 선택’이 19대 대통령의 향방을 결정토록 하겠다는 굳은 다짐이 느껴진다. 김 회장이 취임 때부터 줄곧 주장해 온 ‘농민대통령’ 선출의 시작점이 될 ‘선택 2017! 한농연 대선 후보 초청 토론회’. 지난 7일 김지식 회장으로부터 토론회에 대한 생각은 물론 대통령 후보를 향한 메시지도 함께 들어봤다.

“우리 손으로 농민 대통령 만들자”
토론회가 옥석 가리는 출발점
농민과 소통하는 사람이 돼야


▲토론회를 개최하는 이유는.
-제19대 대선 토론회를 갖는 이유는 단 하나다. 우리의 손으로 농민대통령을 뽑자는 것이다. 그동안 정치가 변하지 않아 수 십년간 농업·농촌·농민이 피해를 본 뼈저린 경험을 다시 반복해서는 안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농업·농촌을 살려내고 농민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진정한 농민대통령이 필요하다. 그 ‘옥석’을 가리는 출발이 바로 13일에 있을 ‘선택 2017! 한농연 대선 후보 초청 토론회’다. 희망찬 농업을 만드는 5월 혁명, 그 출발도 이날이 될 것이다.

▲왜 ‘농민대통령’을 강조하는가.
-우리나라 농업은 백척간두 위에 놓여 있다. 또 태평양 한가운데 외롭게 떠 있는 배 한척이기도 한다. 언제 떨어질지, 언제 뒤집어질지 모를 만큼 농업이 위기라는 표현이다. 이제는 대통령이 직접 나서 챙기지 않으면 우리 농업은 회생하기 어려워졌다. 그래서 농업적인 사고를 가진 대통령을 농업계가 바라고 있는 것이다. 농업에 붙은 불을 끌 소방수, 농업의 길을 안내할 네비게이션, 농업에 산소를 불어넣을 산소호흡기 같은 농민대통령을 기대한다.

▲농민대통령의 조건이 있다면.
-무엇보다 농민들과 소통할 수 있는 대통령이어야 할 것이다. 늘 문을 열고, 농민들과 허심탄회하게 얘기할 수 있는 사람, 이 얘기를 정책으로 내놓고, 또 정책이 실현될 수 있도록 하는 사람이어야 하지 않겠나. 무엇보다 농업을 꼭 살려야 한다는 절박함도 있어야 한다. 그래야 대통령과 농업계가 함께 이 위기를 슬기롭고 현명하게 풀어가는 묘책을 마련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농민대통령은 우리 농업을 지속가능한 생명농업으로 보호·육성해야 할 것이다.

▲농정을 추진하는 리더십도 중요하다.
-농업적 사고를 가진 대통령이자 ‘리더십’을 갖춘 대통령이 필요하다. 한 예를 들면,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아무리 예산을 세워도 기획재정부에서 예산을 허락해주지 않으면 무용지물이 된다. 농식품부가 기재부에 하소연할 수밖에 없다. 언제까지 우리 농업이 홀대받고 있어야 하는가. 대통령이 앞장서서 풀어주는 리더십이 있다면 더 이상 농정당국이 기재부 눈치를 보는 일은 없을 것이다. 농식품부를 부총리급으로 격상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도 같은 이유다.

▲대통령 후보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19대 대한민국의 대통령은 농업·농촌·농민의 가치를 인정하고 실천하는 리더십을 갖춘 진정한 농민대통령이어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 우리 14만 한농연 회원은 물론 250만 농업인은 농업을 같이 할 수 있는 대통령을 반드시 만들 것이다. 한농연이 제시한 ‘10대 농정기조 및 60대 핵심 요구사항’을 면밀히 살펴달라. 그리고 농정공약에 반영해서 국민과 같이 걷는 ‘희망의 농업살리기’에 나서주길 바란다.

조영규 기자 choyk@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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