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낙농업이 우유 수급불균형에 따른 분유재고 적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이다. 올 들어 유가공업계의 분유재고량은 1만2623톤으로 지난해 12월말(5808톤)의 2.2배, 지난 1월말 (9546톤)의 1.3배로 늘어나는 등 원유 과잉현상이 나타나고 있다.지난해 2월말 1만2269톤에 비해서는 354톤이 증가한 물량이지만 과거에 비해 재고물량의 증가속도가 빨라 낙농업계가 더욱 불안해하고 있다. 국내 낙농산업은 지난 3년 동안 원유의 수급안정으로 호황을 구가해왔지만 최근 원유생산이 소비를 따라주지 못하고 있다. 하루평균 원유 집유량이 지난해에 비해 797톤 늘어났는데도 오히려 우유소비는 2% 감소했다는 것이다. 현 상태가 지속될 경우 낙농불황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물론 농림부는 분유재고가 급증한 것은 2월 중순의 설 연휴와 학생들의 봄방학 등이 겹친 데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현 낙농가들의 젖소 생산능력 여건을 볼때 그리 쉽게 낙관할 문제가 아니다. 요즘 저능력우의 도태가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연간 1만톤 이상의 원유를 생산하는 고능력 젖소가 증가하는 등 생산능력이 크게 향상되고 있어 앞으로 소비가 따라주지 못하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예측이다.이에 우리는 현 우유의 생산·소비 실태에 대한 철저한 예측과 분석이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낙농업의 기반유지 및 적정 생산과 소비확대책을 도모해야 한다는 점을 지적한다. 낙농육우협회가 최근 이에 대한 대안으로 송아지 모유 먹이기 운동, 비육촉진제 사용배격, 젖소 도태장려금 마련 등으로 생산을 억제하고, 학교우유 급식과 군 우유급식 용량 확대 등 소비확대 방안에도 적극 나설 것을 촉구했다. 이것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정부·생산자·관련업계 등 모두가 역할 분담을 제대로 해야 한다. 정부는 현 낙농여건을 낙관하지 말고, 낙농육우협회가 건의한 내용 중 실현 가능한 대책은 적극 수용, 예산을 편성 지원해야 한다. 우유급식 확대와 도태장려금 마련 등이 그것이다. 낙농가들도 정부의 요구에 앞서 스스로 저능력우 도태와 소비홍보를 도모할 수 있는 낙농자조금 각출에 참여해야 함은 물론이다. 특히 유가공업계는 자신들의 이익에만 너무 급급해 값싼 수입 혼합 분유으로 유제품을 생산하지 말고, 국내산 분유를 사용해야 한다.지난 98년 정부, 낙농가, 관련업계 모두가 IMF 이후 극심한 낙농불황을 극복한 경험을 살려 현 낙농위기를 극복하는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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