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농협 출범이후 농협중앙회는 그동안 축산분야의 사업을 홀대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아 왔다. 축산관련 부서와 인원을 대폭 축소한 데다, 양축 조합원을 위한 축산 관련지원 사업에도 인색했다는 것이 축산인들의 지적이다. 이런 가운데 올들어 농협중앙회가 축산사업분야 활성화에 본격적으로 나선다고 밝혀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휴대용 방역기 지원을 통한 방역활동을 강화하고 한우번식기반 확충을 위해 자체자금 300 억원을 농가에게 지원하겠다는 것이 주 내용이다. 철저한 방역과 한우 번식기반 확충이 올해 축산업계의 최대 현안이라고 볼 때 농협중앙회가 이를 적극 해결하겠다는 것은 당연하며 차제에 농협은 과거 축협중앙회가 회원조합 및 조합원을 위해 지원했던 사업들을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정부의 축산정책사업은 물론 자체적으로 추진한 축산관련사업 등이 그것이다. 농협중앙회가 이런 축산관련업무를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우선 전문성을 가진 임직원과 조직적인 시스템이 구축돼야 한다. 하지만 현 농협중앙회의 축산 부서는 그렇지 못하다. 농·축협 통합 이후 축협임직원들이 대거 농협을 떠나거나 농협 출신 임직원들로 이관되면서 문제점이 나타나고 있다. 축산자금 지원과정에서 농협이 각 축산분야의 특성에 따라 시기나 규모, 담보 등을 융통성 있게 조절하고 축산농가들을 대상으로 한 홍보를 병행해야 하지만 이러한 활동이 전무하다는 것이다. 통합 이후 축산분야를 농협이 흡수하다 보니까 축산 자금지원 관련업무를 처음 담당한 임직원들이 관련업무에 무지하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축산관련 업무를 새로 맡은 임직원들의 전문성을 확보하는 것이 급선무다. 특히 우리가 지적코자 하는 것은 농협중앙회의 축산업무 사업이 진정 축산 조합원을 위한 것으로 정착되기 위해서는 축산관련 생산자단체의 이해를 구하고 함께 추진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런 의미에서 이번 한우관련 사업을 한우협회와 함께 추진하겠다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본다. 방역관련 업무는 물론 축산물 소비홍보, 자조금법 제정 추진 등 축산현안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함은 물론이다. 어떻든 농협중앙회가 올해 통합농협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일선조합의 건전한 육성과 경제사업의 내실화를 도모하고 축산분야 지원을 강화하기로 한 것은 잘한 일이다. 올해 이것이 결실을 얻어 농협중앙회가 축산인들에게 축산분야를 홀대하지 않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 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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