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기준 산지육계 1600원
정부 시장 개입 이어
브라질산 불량 파동
소비 감소로 가격 하락세


닭고기 가격이 정부의 시장개입과 브라질산 불량 닭고기 파동 등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4월 3일 기준 산지 육계 가격(대닭/kg당)은 1600원으로, 이는 지난 3월 최고점인 kg당 2300원에 비해 700원가량 하락했다. 육계 가격은 지난해 11월 전남 해남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이후 등락을 반복하다 지난달 6일 kg당 2300원까지 상승했다.

하지만 정부가 소비자 가격 부담 증가를 이유로 업계에 닭고기 가격 안정을 요구하자 지난달 11일부터 하락세를 이어나갔고, 지난달 28일에는 생산비 수준인 1400원까지 하락했다. 이후 소폭 반등세를 보여 현재의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업계는 닭고기 가격 하락의 또 다른 원인으로 브라질산 불량 닭고기 파동에 의한 소비 감소로 보고 있다. 지난 3월 브라질 내 대형 닭고기 유통 및 수출업체가 유통기한이 지난 닭고기를 화학처리 후 불법 유통을 한 것이 브라질 당국에 의해 적발됐다. 우리 정부의 조사 결과 해당 유통업체로부터 국내로 수입된 물량은 없었지만, 소비자들이 닭고기 안전에 대한 불신이 커져 국내산 닭고기 소비에도 영향을 미친 것이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현재 닭고기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는 이유는 정부가 시장에 개입해 닭고기 가격 상승을 억제한 것도 있지만, 브라질산 불량 닭고기 파동으로 소비자들이 닭고기 안전성에 대해 불안함을 느껴 국내산 닭고기 소비 감소로까지 이어진 게 가장 크다”면서 “정부가 수입 닭고기에 대한 위생 검사를 강화하고, 국내산 닭고기가 안전하다는 홍보를 통해 닭고기 소비를 다시 늘려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업계는 4월에 닭고기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4월 닭고기 도계 마릿수가 AI 여파로 인해 지난해보다 12% 감소한 7199만마리로 전망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4월에는 봄철 행락객 증가와 야구 시즌 개막, 유통업체 판촉행사 등으로 인해 소비가 증가해 닭고기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예측이다.

유통업계에서는 닭고기 소비 증가를 위해 조리가 간단한 닭고기 가공육 위주의 할인·판촉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실제 롯데마트는 이달 초 생닭 할인행사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닭고기 소비 판촉 행사에 나설 예정이다.

이와 관련 롯데마트 관계자는 “날씨가 따뜻해지고 AI가 안정화되면 닭고기 소비 절벽도 끝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에 닭고기 소비 증가를 위한 다양한 판촉행사를 벌일 계획”이라며 “이번 닭고기 판촉행사로 국내산 닭고기의 소비가 증가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안형준 기자 ahnh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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