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영향 민감한 배추·양파
2단계 위기관리 '시범 적용' 


강우·태풍, 고온·가뭄, 저온·대설 등 이상기상이 농산물 수급조절 매뉴얼에 반영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상기상으로 인한 농산물의 수급불안 최소화를 위해 이상기상 대응 수급안정 매뉴얼을 마련해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는 2013년부터 운영되고 있는 농산물 수급조절 매뉴얼이 이상기상 등에 따른 가격변화 이후에 대응하는 성격이 강해 보완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생육기간 중 상대적으로 기상영향을 크게 받는 고랭지 및 월동 배추와 조생·중만생 양파에 대해 시범적으로 실시된다. 이들 품목에 대해 작황부진, 직접적인 생산량 감소 등을 유발하는 강수·태풍, 고온·가뭄, 저온·대설 등을 관리 기상으로 정해 2단계의 위기관리를 해 나갈 계획이다. 단계는 위기 관리단계와 위기단계로 구분해 관리된다. 위기 관리단계 가운데 ‘주의’는 이상기상 발생으로 향후 일시적인 작황부진 또는 출하지연 등 수급에 악영향이 예상될 경우이며, ‘경계’는 이상기상 발생으로 향후 상당기간 또는 장기적 작황부진 및 출하부진 등이 예상되는 경우다.

이러한 단계별에 따라 수급관련 기관의 조치사항도 시행된다. 매뉴얼의 주요 내용으로는 위기단계별 주요 조치로 관측대응, 수급분석 및 대응, 현장 모니터링 등 기본 조치사항을 명시하고, 기타 현장조치가 긴급히 필요한 사항은 별도로 매뉴얼화했다. 매뉴얼 운영에 있어 위기상황이 명백하거나 빠른 피해 확산 등 긴급한 경우에는 관련 기관의 검토 절차를 생략하고 위기경보 발령이 가능하도록 했다.

농식품부는 이상기상의 수급조절 매뉴얼 반영에 따라 이상기상으로 인한 생산량 감소 등에 선제적 대응이 가능해졌고, 농산물 가격 기준에 따른 기존 수급조절 매뉴얼과 보완적으로 운영해 주요 수급불안 요인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따라서 4월부터 이번 매뉴얼을 시범 시행해 내년 상반기에 운영 평가를 추진할 예정이며, 향후 무와 고추, 마늘 등 다른 품목으로의 확대 여부 등도 점검할 계획이다.

김영민 기자 kimym@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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