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현 대표가 저온압착방식으로 생산한 참기름·들기름 제품을 보여주고 있다.

참기름 등 미국·캐나다서 호평
일본 수출 진행… 중국도 러브콜
"맛을 넘어 가족 건강까지 책임"


그동안 가짜 참기름과 들기름을 파는 업체들이 종종 뉴스를 통해 전해졌다. 수입산 참깨를 혼합해 만든 참기름을 국산이라고 속여 팔거나 옥수수유·향미유를 섞어 만든 참기름·들기름을 만들어 팔다 적발됐다. 이 때문에 소비자들은 제대로 만든 국산 참기름·들기름에게도 신뢰를 보내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생각을 하루아침에 바꾸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강원 원주에 위치한 참기름·들기름 제조업체, 서원당은 이 같은 소비자들의 불신을 믿음으로 바꾸기 위해 주문 후 제조방식, 제조일자 표기 등을 시도해 눈길을 끌고 있다.

김봉현 서원당 대표는 “소비자에게 갓 짠 기름을 드리기 위해 주문이 완료된 시점에 제조에 들어간다. 그래서 재고가 없다”며 “또 소비자들의 신뢰를 높이기 위해 제품에 유통기한이 아닌 제조일자를 표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름을 저온압착방식으로 생산한 점도 강점이다. 통상 들기름은 200~210℃의 고온에서 압착하는 과정으로 생산된다. 이 방식은 고소한 맛이 배가되지만 발암물질인 벤조피렌 성분이 함유될 수 있다. 반면 서원당의 들기름은 140℃의 저온에서 생산된다. 그래서 서원당의 들기름은 골드색을 띄고 있다. 김봉현 대표는 “우리 제품은 벤조피렌이 검출되지 않은 것은 물론 요오드와 산가 수치도 기준치 이내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제품 원료로 사용하는 들깨·참깨도 횡성의 농가들(17곳)과 계약재배를 통해 확보한다. 강원도가 청정지역인 것은 물론 일교차가 커 깨의 맛과 향이 풍부하기 때문에 이 지역의 농가들과 계약을 맺은 것이다. 김 대표는 농가들에게 “타 지역 또는 수입산 깨를 절대 섞지 말고 고품질의 깨가 생산될 수 있도록 농사에만 전념하라”고 강조한다. 대신 수매가를 충분히 보장한다. 통상 1㎏당 6600~7000원 수준이지만 서원당은 올해 7900원에 수매가를 결정했다. 김 대표는 들깨·참깨를 수매할 때 농장을 방문, 수입산 또는 국내 다른 지역의 들깨와 섞이지 않았는지를 직접 확인한다. 그렇게 생산된 깨 외에는 어떠한 첨가물도 넣지 않고 들깨와 참깨 100%를 제품에 넣었다.

이 같은 서원당의 노력은 소기의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2016년 매출액은 1억6000만원. 회사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운영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높은 매출액이다. 해외 바이어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매출액 중 수출 비중은 약 37.5%(6000만원)다. 서원당의 참기름과 들기름은 미국과 캐나다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일본으로 생들기름 수출이 진행되고 있고 중국에서도 러브콜을 받았다.

김봉현 대표는 “제품 크기를 170㎖에서 120㎖로 줄여달라고 요청한 일본의 바이어 등을 통해 수출이 진행되고 있다”며 “중국에서도 호두기름을 생산하는 현지업체가 우리 제품이 함께 담긴 선물세트를 만들자고 제안해 논의 중”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소기의 성과를 달성한 서원당의 올해 수출목표는 지난해 두 배 수준인 1억2000만원이다. 그는 수출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새로운 제품 개발과 공장 이전 등을 계획하고 있다. 김 대표는 “이제 발을 디딘 일본시장을 비롯해 전체 수출을 늘리기 위해 다양한 소스류 개발에 주력하겠다”며 “좋은 양념은 보약과 같다. 맛과 향을 넘어 소중한 가족의 건강까지 책임지는 마음으로 제품을 생산하겠다”고 말했다.

이현우 기자 leeh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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