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강원지원장 김운기

 

1980년대 이전에 어린시절을 보낸 사람들은 보리가 미처 여물지 않은 5~6월, 농촌의 빈곤함과 배고픔의 상징이었던 ‘보릿고개’ 이야기를 자주 하곤 했었다. 그러나 30∼40여년이 지난 요즘 아이들은 먹을 것이 넘쳐나는 사회에 살고 있지만 과연 우리의 식탁은 풍요로워진 만큼 건강에 좋고 안전한 식탁인가에 대하여는 많은 의문이 생기는 것은 나만의 기우일까?

요즘 먹거리 안전성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많아지면서 ‘웰빙’ ‘슬로푸드’와 같은 말들이 회자되는 것은 그만큼 우리의 식탁이 안전하지만은 않다는 반증이기도 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므로 단지 생존을 위해 먹는 것이 아니라 무엇을 어떻게 먹느냐가 중요한 지금의 시대에서 농산물을 더 많이 생산하기 위한 정책은 그리 필요하지 않다고 본다.

현재 정부에서 안전한 농산물을 생산해 소비자에게 공급하기 위하여 다양한 정책을 도입하고 있으며, 특히 친환경농산물 인증제도나 GAP 인증제도는 생산자인 농업인이나 안전한 농산물을 먹고자 하는 소비자 모두에게 꼭 필요한 제도라고 본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강원지원에서는 이 제도의 확산을 위하여 꾸준한 노력을 다하여 왔으며,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지난해에는 강원도 전체에서 GAP 인증농가가 전년대비 약 25% 증가한 5505농가로 확대됐으며, 쌀 위주의 인증에서 토마토 등 과일, 채소류 등으로 품목도 다양화되었다. 또 전체 친환경 농지 대비 약 38.5%의 농지에서 쌀, 산양삼, 더덕 등 친환경농산물을 생산해 공급함으로써 환경보전은 물론 소비자에게 안전한 농산물 공급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함께 잡고 있다고 본다.

또한 우리 원에서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가하는 선수 및 관광객들에게 단지 맛좋은 농식품이 아닌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농식품을 공급하기 위하여 다양한 준비를 하고 있다. 특히 선수촌 등 식당에 공급되는 식재료에 대한 안전 관리를 강화하고 잔류농약 분석을 지원하여 95개국 5만여명의 참가진들이 건강한 먹거리를 먹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유관기관과 MOU를 체결하고 긴밀한 협력을 통해 안전성과 원산지가 검증되지 않은 농식품 부정유통을 사전에 차단, 선수들이 안전한 먹거리를 먹고 최선의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무엇을 먹느냐가 우리를 결정한다는 말이 있다. 모든 것이 넘쳐나는 현대사회에서 안전한 먹거리를 먹는 것은 활기차고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중요한 요인일거라고 생각하며,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과도 직접 연관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우리 지역에서 개최되는 전 세계인의 축제인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안전한 농식품 공급으로 성공하는 올림픽이 될 것이라고 확신하며, 우리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강원지원에서는 주어진 임무인 농산물의 안전한 공급을 위하여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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